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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기다리세요" 신종코로나19가 바꾼 中 스타벅스 풍경

중앙일보

입력

14일 중국 청두의 한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받기 위해 매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4일 중국 청두의 한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받기 위해 매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 중인 중국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다국적 프랜차이즈 업계의 노력이 한창이다. 중국 전역에서는 접촉을 피하고자 고객이 가게 밖에서 주문 음식을 기다리는 진풍경도 펼쳐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내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KFC 등이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직원과 고객의 접촉을 아예 차단하거나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신종코로나가 중국 전역으로 퍼진 이후 비접촉 픽업 및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모든 메뉴의 주문을 원격으로 받고 직원은 준비된 음식을 봉투에 밀봉 후 지정된 곳에 둔다. 고객이 별도의 장소에서 음식을 찾아가게 함으로써 직원과의 접촉 가능성을 없앤 것이다.

배달 역시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지 않고 건물 입구에 놓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배달원은 본인과 음식을 만들고 포장한 직원의 체온이 정상임을 알리는 증명서를 소지한다. 맥도날드는 "비접촉 서비스를 더 개선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으며 강화된 예방 조치들은 모든 서비스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코로나 발병 초기 칭다오와 선전에서는 배달원이 감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중국 전역에서 음식 배달 건수가 급감했다. 이에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모든 배달 서비스에서 신체적 접촉이 없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1월 30일 베이징에 위치한 스타벅스에서 직원이 매장에 들어서는 고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월 30일 베이징에 위치한 스타벅스에서 직원이 매장에 들어서는 고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타벅스는 고객에게 음료가 나올 때까지 건물 밖에서 기다리라고 권하고 있다. 주문은 앱을 통해 이루어지고 고객은 준비된 음료를 매장 입구에 위치한 테이블에서 찾아간다. 고객이 스타벅스 건물 내부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체온을 측정해야 한다.

중국에서 KFC와 피자헛을 운영하는 염차이나는 "비접촉 서비스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신종코로나로 큰 타격을 받는 상황에서 (이러한 서비스가) 매출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염차이나는 코로나19 발병 후 30%가 넘는 매장을 폐쇄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코로나19의 여파로 비접촉 서비스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대형마트의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감소했지만 온라인몰 매출은 일제히 증가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1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배달 서비스 역시 예외는 아니다. 고객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외식업체들이 배달 서비스 가입에 몰리고 있다. 배달앱 서비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배민라이더스 가입 문의는 1054건으로, 직전 24일간 829건보다 27.1% 늘어났다. 외식을 꺼리는 소비자들 역시 배달앱을 찾은 결과 배달앱 서비스 요기요의 주문량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 달 전보다 18% 증가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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