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386'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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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최근 실시된 한나라당의 지구당위원장 국민참여경선에서 이른바 '386세대'정치인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인천 남구을 경선에서 한양대 겸임교수인 윤상현(41)씨에 이어 5일 있은 강원 속초-고성-양양-인제 지구당위원장 경선에서는 37세의 정문헌씨가 당선했다.

이에 앞서 1일 서울 광진갑과 금천의 지구당위원장 경선에선 당부대변인인 홍희곤(41)씨와 검사출신의 강민구(38)씨가 각각 당선됐다. 모두 30대 후반이거나 40대 초반이다.

윤상현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이며, 정문헌씨는 한일은행장 출신으로 민정당.민자당 의원을 지낸 한나라당 정재철 상임고문의 장남이다.

이처럼 386출신들이 약진하자 당내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세대교체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당내 물갈이를 요구하는 소장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386출신의 남경필 의원은 "조직책 경선과정에서 매수논란 등 부분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경선 결과는 한나라당이 보다 젊어지길 바라는 민심의 표출"이라며 "국정감사가 끝나면 당의 변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당이 젊어지는 것은 좋으나 이번의 경우 5, 6공의 세습을 연상케 하는 인물들이 있어 한나라당 이미지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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