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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도 못 타겠다” 지역사회 감염 공포에 휩싸인 세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누가 누구에게 옮겼는지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란 방역관리체계의 통제범위를 벗어나 발생하는 감염을 뜻한다. 누구로부터 언제·어디서 감염됐는지 감염 경로를 알기 어려워 일상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키운다. “대중교통도 이용하기 두렵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소엔 못 가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 지역사회 감염 국가 늘어 #감염 경로 모호해 일상생활 공포감 확산

17일 오전 기준 중국을 제외하고 신종 코로나 지역사회 감염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진 국가는 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대만 등 6개국이다.

신종 코로나 29번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에서 16일 성북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 29번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에서 16일 성북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내에서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서울 종로구에 사는 82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 확진자(29번째)로 판정받은데 이어 그의 부인(68)도 이날 밤 확진 받아 30번째 확진자가 됐다. 두 사람은 당국의 방역망 밖에 있던 환자다. 지난해 12월 이후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력이 없고, 신종 코로나 환자의 접촉자도 아니다.

우선 일본을 중심으로 ‘대중교통 이용 공포’가 번지고 있다. 일본의 일부 감염자들이 택시 운전사이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도쿄에선 택시기사 8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택시기사 동료 등 80여명과 야카타부네(屋形船·식사와 노래 등을 할 수 있는 일종의 유람선)에서 신년회를 함께 한 뒤 감염됐다고 전해진다. 이들 가운데 한 명(70대 택시기사)의 장모(80대)는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지난 13일 사망했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일본 내 첫 사망자였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사망자 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사망자 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이들이 탄 야카타부네의 종업원 한 명은 이들을 접객하기 직전, 중국 후베이(湖北)성 여행객들을 접객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싱가포르에서 16일 발생한 추가 환자 5명은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없다고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이 이날 보도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3명은 이전에도 확진자가 나온 한 교회와 관련된 이들로 나타났다.

이 교회 이외에 또 다른 교회에서도 신종 코로나 환자 5명이 발생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교회들은 신종 코로나 최장 잠복기로 알려진 2주 동안 예배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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