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日크루즈' 하루새 67명 또 감염··· 일본 확진자 337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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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낮 대형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접안해 있는 요코하마 다이코쿠 부두에 일본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있다. [연합뉴스]

11일 낮 대형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접안해 있는 요코하마 다이코쿠 부두에 일본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있다. [연합뉴스]

일본 내에서 신종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새 78명 추가됐다.

15일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이날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67명, 일본 도쿄도(東京都) 내 거주자 중에서 8명이 신종코로나 추가 감염자로 확인됐다. 또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의 한 병원에서도 50대 남성 의사 부부 등 3명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크루즈선을 포함한 일본 내 신종코로나 감염자는 337명으로 늘었다.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도쿄도 거주자 8명 가운데 6명은 지난달 18일 열린 놀잇배 신년회 참석자들이고, 1명은 놀잇배 종업원이다. 이 신년회에는 지난 13일 감염이 확인된 개인택시 운전사가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도쿄도 거주자 1명은 40대 회사원으로 2일 기침 증상을 보이다 5일 발열이 있어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았다. 그는 지난 10일 신칸센을 타고 아이치현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12일 입원 치료 중 신종코로나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상태는 중증으로 알려졌다.

와카야마현 소재 사이세이카이아리다(濟生會有田)병원에서도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 병원에선 이미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추가 확인된 감염자들 가운데 2명은 50대 의사 부부고 1명은 병원에 입원한 60대 환자다. 지난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1명 역시 이 병원 외과 의사였다. 14일에는 내과 진찰 후 입원한 70대 환자가 신종코로나에 감염됐다.

이날 도쿄도와 와카야마현에서 확인된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모두 일본인이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내 신종코로나 확산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중국과의 접점이 분명치 않고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신종코로나 환자가 각지에서 발견됐다”고 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중국 방문 이력이 없고, 감염경로를 추적할 수 없는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국내 각지에서 환자가 급증하는 새로운 단계에 대비한 의료체제의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3일 이후 명확히 감염경로가 판명되지 않은 복수의 사례가 있다며 “지금까지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가토 후생상은 “(감염상황 판단을 위한) 의학적, 과학적 평가에는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하다”며 16일 전문가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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