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동산X파일] 1주일새 10억 오른 아파트?

중앙일보

입력

"아파트값이 불과 1주일새 10억원이 올랐다(?)"

한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사이트에 1주일 만에 시세가 10억원이 오른 아파트가 있어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 부동산 정보업체 홈페이지에 지난 4월 말까지만 해도 26억원이었던 서울 강남구 A아파트 80평형이 이날 현재 36억원으로 게재돼 있다. 38%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사실 이 아파트 시세가 26억원에서 36억원으로 둔갑한 것은 지난 5월 초의 일이다. 이 정보업체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시세는 지난 5월8일자 조사에서 36억원으로, 전주에 비해 10억원이 치솟았다. 이후 변화없이 현재까지 이 시세가 유지돼 오고 있다.

이유가 뭘까. 서울 강남구청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거래신고는 지난 4월3일이 마지막이다. 그 이전에는 거래신고된 사례가 전혀없고 이후에도 역시 전무하다. 당시 신고가격은 36억원. 결국 이 신고가격이 시세에 반영된 것이다.

다른 정보업체가 제공한 해당 아파트 시세 정보는 4월 마지막주와 5월 첫주에 각각 1억원씩 올랐고 5월 둘째주는 5000만원이 상승했다. 이후 이달들어 월 초 5000만원이 내렸다. 현재 이 정보업체 사이트에는 32억5000만~35억5000만원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거래가 없는데도 시세는 여러 차례 변동해 온 것이다. 요즘 아파트시세가 이런 식이다. 거래를 동반하지 않으면서 가격은 오르고 내리길 반복한다. 오를 때는 최고 수억원씩 높아졌다가 내릴 때는 몇 천만원 떨어지는 게 고작이다.

이런 가운데 건설교통부는 지난주 부녀회 등의 가격담합 의혹이 제기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58개 단지에 대한 실거래가를 공개했다. 건교부는 이같은 담합행위를 통해 인위적인 시세 조작이 사라질 때까지 관련 작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문제는 거래가 없는 상황에서 아파트 등 부동산 실거래가격이 공개될 경우 각종 부작용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서너달은 물론 심지어 1년에 1건 거래될 정도인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밝혀, 이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가격 왜곡 현상도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