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구 동양시멘트 회장 별세 사환서 출발 「오리온성좌」이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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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함흥출신의 이양구 동양시멘트그룹 회장(73)이 18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이 회장은 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15세에 시노자키라는 일본인이 경영하는 식품도매상에 사안으로 취직, 상거래에 관한 경험을 쌓으면서 오늘의 시멘트·증권·제과·유업·베니피트 생명보험 등을 거느리게된 전형적인 자수성가형의 기업인.
53년 고 이병철 삼성회장과 한국정당판매회사를 차려 동업하기도 했던 그는 57년 6월 시멘트 업에 뛰어들어 3분 호황을 타고「오리온성좌」를 이룩했다.
이 회장은 아들이 없고 혜경·화경씨 등 두 딸만 두었는데 맏사위 현재 현 동양시멘트사장(41)과 둘째 사위 담철곤 동양제과부사장(36)이 와병 중이었던 이 회장 대신 그룹을 사실상 이끌어왔다.
특히 검사출신의 현 사장은 경기고·서울법대를 나와 김옥길 전 이대총장의 소개로 혜경 씨와 결혼했는데 민족지도자인 전 고려대 총장 현상윤 씨의 친손자이기도하다.
현 사장은 이 회장 사후 재계최초로「사위후계자」가 되는 셈인데 84년 동양증권의 전신인 일국증권을 인수하면서 경영수완을 발휘, 주목을 받았었다.<길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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