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기온 18.3도까지 올랐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턱끈펭귄(Chinstrap Penguin)이 사라지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남극대륙 동북부 코끼리 섬에 서식하는 턱끈펭귄의 개체 수가 1971년보다 7만 쌍이 줄었다고 밝혔다.
마지막 조사를 했던 1971년 12만 2550쌍에서 5만2786 쌍으로 7만 쌍 급감한 것이다.
그린피스는 미국 스토니브룩 대학의 헤더 린치(Heather Lynch) 연구팀과 함께 지난 1월부터 턱끈펭귄의 주요 서식지인 남극 코끼리 섬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은 드론을 활용했다.
연구팀은 “남극 생태계가 50년 전과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기후변화로 인해 먹이사슬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개체 수 급감의 원인을 분석했다.
남극대륙은 호주 대륙의 2배에 달하는 면적을 가지고 있다. 내륙의 연평균 기온은 영하 60℃, 해안가는 영하 10℃ 정도다. 그중에서도 지난 50년간 기온이 3℃ 상승한 남극 반도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빨리 받는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7일 세계기상기구(WMO)는 "아르헨티나 기상청이 6일 측정한 남극 북서쪽 끝 에스페란사 기지의 기온이 18.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종전 최고기온은 2015년 3월 17.5℃였다. WMO는 일시적으로 뜨거운 바람이 부는 ‘푄현상의 영향 일 수 있다’면서도 이 기록이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턱끈펭귄은 턱을 가로지르는 검은색의 띠무늬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황제펭귄·아델리펭귄과 함께 남극을 대표하는 펭귄으로 수명은 15~20년에 달한다. 한 번에 2개의 알을 낳는다. 몸길이 약 68㎝, 몸무게 6㎏ 정도에, 공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12일 턱끈펭귄 사진과 함께 꼬리지느러미 한쪽이 사라진 고래 사진도 공개했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