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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의장 "익명성 코인 반대 No, CBDC는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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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제롬 파월

[출처: Flickr]

11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익명성이 강조되는 프라이버시 코인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사람들의 거래에 일일히 관심을 두고 있지 않으며, 미국에서 프라이버시 코인이 그다지 인기 있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신, 중국이 앞장서 있는 정부 주도의 디지털화폐(CBDC)에 대해서는 "미국은 중국과 제도적 환경이 전혀 다르다"면서도 "세계 주요 중앙은행처럼 우리도 CBDC에 대해 신중히 검토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버시 코인 반대할 이유 없다"

2월 1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이날 미 하원 금융위원회와의 질의에서 모네로ㆍZ캐시 등 거래 추적이 불가능한 프라이버시 코인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 표명. 하지만 그의 발언은 프라이버시 코인의 필요성을 인정했다기보다 미 정부와 국민이 딱히 관심이 없다는 걸 의미.

그럼에도 파월 의장의 말 한 마디에 논란이 일어.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프라이버시 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대해 강경하게 반대해 왔기 때문. 앞서 지난해 7월 스티븐 므누신(Steven Mnuchin) 미 재무장관은 "{{BTC}} 같은 암호화폐는 사이버 범죄를 비롯해 탈세ㆍ돈세탁ㆍ마약ㆍ인신매매 등 불법 행위를 하는 데 악용돼 왔다"고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이후 업계에선 미국 정부가 조만간 암호화폐 거래를 탄압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와. 하지만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으로 미 정부가 입장을 선회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

"정부 주도 디지털통화, 신중히 검토해야"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통화(CBDC)에 대해서도 언급. 그는 "현재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이 CBDC를 진지하게 검토하는 중"이라며 "우리도 CBDC를 발행할 때 드는 비용과 편익 등에 연구할 의무가 있다"고 말해.

CBDC 방면에서 앞서고 있는 중국에 대해 파월 의장은 "미국은 중국과 제도적 환경이 전혀 다르다"는 반응 나타내. 중국은 CBDC를 통해 국민의 일거수일수족을 통제하려 들지만, 미국은 자유와 사생활보호에 초점을 두고 있어. 이는 최근 중국 등 다른 나라에 뒤처지면 않으려면 미국도 디지털 달러 발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자, 파월 의장이 "굳이 중국과 경쟁 구도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여.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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