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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의심환자 접촉한 경찰 10명, 파출소에 격리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2일 오전 가리봉파출소에서 조사받던 20대 중국동포 남성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 의심돼 검사결과가 나올때까지 파출소 문을 닫았다. 석경민 기자

12일 오전 가리봉파출소에서 조사받던 20대 중국동포 남성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 의심돼 검사결과가 나올때까지 파출소 문을 닫았다. 석경민 기자

112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의심증상자와 접촉해 이 경찰관과 함께 야근 근무를 한 경찰관 등 10명이 현재 파출소 안에 격리 중이다. 파출소는 일반인의 출입이 전면 통제된 상태다.

12일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30분쯤 가리봉 파출소로 폭행신고가 접수됐다. 인근을 순찰하던 경찰관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A는 지인과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은 상황이었다. 부상자가 있어 119대원도 함께 현장으로 갔다.

A는 두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이틀 전에 중국에서 입국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출동한 119대원이 체온을 재니 고열이었다. 119대원은 신종 코로나가 의심돼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문의한 뒤 A를 지역 선별진료소인 고려대 구로병원으로 보냈다. A에 대한 검사결과는 이날 오후 5시쯤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은 파출소로 복귀했다. 복귀한 경찰관을 포함해 당시 10명이 야근 근무 중이었다. 결국 A와 직간접 접촉자로 분류돼 현재 파출소 안에 격리 중이다. 마스크를 쓴 채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흰색 방역복과 장화·의료용 장갑·고글 등 레벨D 방역 장비를 갖춘 구로경찰서 직원 2명이 현재 파출소로 파견 와 이들의 상태를 관찰하고 있다.

가리봉파출소는 외부인 접촉을 완전히 차단한 상태다. 업무는 현재 인근의 구로3 파출소와 구일지구대가 나눠 맡고 있다. 파출소 측은 입구에 “부득이한 사정으로 운영을 못 합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였다.

구로경찰서 관계자는 “의심 증세를 보인 남성의 검사 결과는 오후 5시쯤 나올 예정이다”며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직원들을 파출소 안에 격리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기준 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자는 28명(누적인원), 의심 환자는 5046명이다.

박건·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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