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1살, 15개월 자녀 둔 유증상자 교민, 함께 병원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거주 중인 교민들이 12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거주 중인 교민들이 12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중국 우한시로 보낸 세번째 전세기를 타고 교민과 중국인 가족 147명이 국내로 들어왔다. 이들 가운데 발열, 기침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인 사람 5명은 귀국 즉시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신종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우한 교민 3차 전세기 이송 결과를 공개했다.
정부가 보낸 3차 전세기는 11일 오후 8시 39분 인천공항을 출발했다가 12일 오전 6시 23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3차 임시항공편을 통해 입국한 사람은 147명이다. 한국 교민이 79명, 이들의 중국인 가족이 67명(1명은 홍콩인)이다. 나머지 1명은 미국 국적으로 교민의 배우자다. 당초 탑승 신청한 사람은 170여명이었으나 실제 탑승자가 줄었다.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이에 대해 “이번에 우한 이외 지역 거주자의 신청이 많았는데 현지에 교통편이 마련되지 않은 문제가 있었고, 생업과 직장 출근, 국내 무연고 등의 사유로 마지막에 출국을 포기하거나 여권 등 중국 사증이 없어 탑승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족관계 서류가 없어 오지 못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며 “중국 정부가 우리 측이 제공한 가족관계 서류를 신뢰해 모두 출국시켜줬다”고 말했다.

출국 전 중국 당국이 실시한 검역에서 1명이 37.3℃ 이상의 열이 확인돼 유증상자로 판단됐고, 우한에 남았다. 중국 검역을 통과한 147명 중 1명은 비행기 탑승 직전 우리 검역관에 의해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그는 1등석에 앉아 일반석에 앉은 나머지 교민들과 분리된 상태로 들어왔다. 또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실시된 검역에서 4명이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이들 유증상자 5명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유증상자의 자녀 2명(11세, 15개월)도 부모를 따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갔다. 이 아이들은 증상이 없는 상태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2명의 아이 엄마가 증상을 보였고, 어린 자녀를 분리해 보호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일단 함께 중앙의료원으로 보냈다. 진단검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바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침 증상 보이신 분, 그다음에 한 37.6도 정도의 미열이 있으신 분, 오한 증상이 있으신 분 이런 증상이 하나 정도씩 있는 분들이 검역단계에서 발견돼 이송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