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95 마스크, 20분 이상 쓰면 안 돼"… 마스크의 오해와 진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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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은 일상생활에서 일회용 수술용 마스크로도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일회용 수술용 마스크(덴탈 마스크), N95 마스크. [사진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은 일상생활에서 일회용 수술용 마스크로도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일회용 수술용 마스크(덴탈 마스크), N95 마스크. [사진 서울대병원]

“(신종 코로나 감염을 예방하는데) 일상에서 보통 많이 쓰는 일회용 수술용 마스크(덴탈 마스크) 혹은 KF80 정도로 충분합니다.”
최평균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의 말이다. 최 교수는 “감염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최고 등급의 마스크가 필요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KF80이나 일반 수술용 마스크로도 충분하다”며 “실험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수술용 마스크가 비말을 95% 이상 걸러낼 수 있다고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KF80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로 평균 0.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한다.

면 마스크는 '방한용' #장갑 보다 '손씻기' 잘해야

최 교수는 이어 “급이 올라갈수록 필터 능력이 좋아지지만 공기 흐름을 더 차단해 호흡곤란과 폐 기능이 떨어진 환자와 노인이 오래 착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N95 마스크는 숨이 차 20분 이상 쓸 수 없는데 이걸 쓰고 20분 이상 일상생활을 한다는 것은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이고 이는 수술용 마스크를 쓰는 것과 효과가 같다”고 덧붙였다. N95는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 기준으로 0.02~0.2㎛의 바이러스를 95% 차단한다.

최 교수는 이외에도 신종 코로나 예방 마스크에 관한 여러 궁금증에 답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일상생활에서 마스크 착용할 필요 없다고 했는데. 
사람이 밀접하지 않은 곳에서는 보통의 생활에서 계속 쓰고 있을 필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호흡기질환 환자들에게는 마스크가 호흡곤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우리나라는 대중교통 이용률이 높고 사람이 밀집한 곳이 상대적으로 많아 질병관리본부가 마스크 쓰기를 권장한다. 원래 마스크는 본인에게 나오는 호흡기 비말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최근에 제작된 마스크는 들어오는 비말까지 걸러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은 호흡기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지금처럼 환자 접촉 위험이 높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당부한다. 
최평균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 [사진 서울대병원]

최평균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 [사진 서울대병원]

면 마스크의 효능은.
면 마스크는 바이러스를 걸러주기보다 추울 때 쓰는 방한용이다. 
마스크를 여러 번 사용해도 되나. 
일회용 수술용 마스크는 한 번 쓰고 버려야 한다. 마스크는 결국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이다. 마스크가 닿는 면이 오염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 착용할 때는 꼭 손을 씻고 가급적 마스크의 면보다 끈을 잡아야 한다. 마스크를 오래 쓰는 것보다 손 씻기가 더 중요하다. 
밖에서 마스크를 쓰다 건물에 들어오면 벗는 사람이 많다. 
감염될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원칙이다. 야외에서는 비말이 더 잘 퍼져 위험이 낮다. 오히려 실내는 가까운 접촉이 많아 비말에 노출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더 필요하다. 
‘손 씻기’ 대신 장갑을 착용해도 되나. 
장갑을 끼는 것은 손 씻기를 대체할 수 없다. 아무리 좋은 멸균 장갑도 손 씻기를 대신할 수는 없다. 장갑을 껴도 손에 묻은 균이 장갑 밖으로 넘어갈 수 있다. 멸균 장갑을 끼고 수술해도 오염된 사례가 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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