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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화장지 사재기 대란···총리도 못막은 '생뚱맞은 소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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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싱가포르의 한 슈퍼마켓에서 점원이 텅 빈 화장지 진열대를 다시 채우고 있다. 전날 싱가포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경계 레벨을 한 단계 격상시킨 뒤 벌어진 일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8일 싱가포르의 한 슈퍼마켓에서 점원이 텅 빈 화장지 진열대를 다시 채우고 있다. 전날 싱가포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경계 레벨을 한 단계 격상시킨 뒤 벌어진 일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싱가포르에서 때아닌 화장지 사재기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7일 싱가포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사람 간 감염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경계 레벨을 한 단계 격상한 직후 벌어진 일이다.

"마스크와 원료 같다" 소문에… #국경 폐쇄로 물자 유입 어렵다 걱정 #총리 성명 내도 여전히 품귀 현상

11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화장지와 마스크의 원료가 같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 이미 한차례 마스크 품귀 현상을 겪었던 싱가포르 국민들이 국경 차단으로 원료 등 물자 유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화장지 사재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리센룽(李顯龍) 총리가 직접 사태 진정에 나섰다. 리 총리는 8일 9분 분량의 영상 성명을 통해 “나라를 봉쇄하는 것이 아니다”며 “(화장지 원료) 공급은 충분하니, 공황 상태에 빠질 이유가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정부의 바람과 달리 화장지 대란은 계속되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싱가포르 시내 슈퍼마켓의 화장지 코너는 텅 비었고, 키친타월마저 동이 난 상태다. 평소보다 더 자주 화장지를 납품받고 있지만 진열 즉시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 식용유, 통조림, 생수 등을 찾는 주민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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