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크루즈선, 신종코로나 감염자 없어 승객·승무원 모두 하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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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선착장에 정박한 크루즈선 ‘월드드림’의 한 승객이 밖을 내다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홍콩 선착장에 정박한 크루즈선 ‘월드드림’의 한 승객이 밖을 내다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가 다수 발생해 홍콩에 정박했던 크루즈선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아 승객과 승무원들이 모두 하선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보건 당국은 카이탁 크루즈 터미널에 정박한 크루즈선 ‘월드드림’ 승무원 1800여 명에 대한 신종코로나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크루즈선에 탔던 승객과 승무원 3600여 명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모두 하선했다.

월드드림 호는 지난달 19∼24일 승객 4000여 명을 태우고 중국 광저우에서 출발해 베트남을 다녀왔다. 이후 이 여행을 갔던 사람 중 8명이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홍콩 당국은 지난 5일 대만에서 돌아온 월드드림 호를 카이탁크루즈 터미널에 정박시키고 승무원 전원에 대한 신종코로나 검사를 진행했다.

승객 1800명의 경우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와 직접 접촉한 적이 없어 검사를 받지 않았다.

다만 이 크루즈선 운항사는 신종코로나 감염자 발생 사실을 모르고 이후 남중국해, 필리핀 등으로 3차례나 더 이 배를 운항했으며 이 3번의 여행 때 배를 탔던 5000여 명의 홍콩인은 하선해 홍콩 전역으로 흩어진 상태다.

이에 홍콩 정부는 이 5000여 명의 승객에게 즉시 당국과 접촉할 것을 촉구하고,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이날 홍콩에서는 3명의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 가운데 24세 남성 등 2명은 가족 모임에서 전염됐으며, 70세 노인은 최근 홍콩을 떠난 적이 없어 지역사회 내 감염으로 여겨진다.

홍콩에서 지금껏 확진 환자로 판정받은 사례는 29건이며, 이 가운데 1명은 사망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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