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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25번 확진자, 광둥성 다녀온 며느리 통해 감염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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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3번째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녀가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으로 7일 방역 업체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23번째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녀가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으로 7일 방역 업체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25번째 확진자는 가족 내 접촉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25번째 확진자인 한국인 여성 A(73)씨는 중국 광동성에 최근(지난해 11월~올해 1월 31일) 다녀온 아들ㆍ며느리와 함께 살고 있으며, 이들 중 며느리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시흥시 매화동에 사는 A씨는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다. 그런데도 지난 6일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그는 7일 시흥시의 모 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료를 받았고 8일 재방문해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월 4일 며느리가 먼저 기침 증상이 있어서 며느리가 먼저 발병하고, 또 가족 내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며 “무증상기에 접촉한 것은 아니고 며느리가 호흡기 증상이 먼저 발생했기 때문에 그쪽을 감염원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A씨의 아들 부부는 경기도 모 의료원에 격리돼 있다. 두 사람 모두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9일 오후 늦게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정 본부장은 아들 부부가 증상이 없는 무증상 상태에서 A씨를 감염시킨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지금 며느리가 어쨌든 호흡기 증상을 보였기 때문에 지금은 뭐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검사 결과를 저희도 예의주시하고 봐야 되는 상황이고 아들도 주관적인 증상이(있었지만) 건강한 성인들은 ‘이 정도는 괜찮아’ 이렇게 무시하고 넘어가는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좀 소상하게 파악을 해봐야 한다”하고 설명했다. 이어 “무증상기의 감염이 갖는 그 의미가 무증상이라는 것의 정의 자체도 좀 애매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무증상 감염이다’라고 누구도 명확하게 얘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나중에 보면 경미하게라도 증상이 있었다 이럴 수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무증상 감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학회에서도 명확하게 무증상 시기에 감염이 된다, 안 된다는 말은 없다. 가장 대표적인 (무증상 감염)사례가 독일 사례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 사례가 홍콩ㆍ중국 상해에서 온 여성이 독일 내 체류 당시에 증상이 있었고 약을 복용했는데 독일 조사팀은 ‘그 사실(증상이 있어 약을 복용한 사실)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약간의 오류가 있었다’ 라고 발표한 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아직까지는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정확한 잠복기에 대해서도 더 조사ㆍ연구가 돼야 되는 상황으로 보고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에 다녀온 사람은 14일간 자발적으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권고도 나왔다.

정 본부장은 “저희가 중국(전지역)으로 사례정의를 확대하면서 중국에 다녀오신 분들은 의료계 종사자라거나 시설종사하시는 분들은 업무 배제해달라고 요청을 해놓았고 이미 진행을 하고 있다. 후베이성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 대해서도 그렇다. 그리고(나머지 국민들에 대해서도 중국에 다녀온 경우) 강제적인 자가격리까지를 하지는 않지만 14일 정도는 집에서 머무르고 자발적인 자가격리 상태에서 본인의 증상을 모니터링하고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선별진료소를 가시도록 그렇게 권고와 홍보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실 앞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확인된 추가 확진자는 73세 한국인 여성으로 중국 광둥성을 방문했던 가족의 동거인이며 발열, 기침, 인후통 증상으로 검사를 시행해 '양성'으로 확인됐다. [뉴스1]

9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실 앞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확인된 추가 확진자는 73세 한국인 여성으로 중국 광둥성을 방문했던 가족의 동거인이며 발열, 기침, 인후통 증상으로 검사를 시행해 '양성'으로 확인됐다. [뉴스1]

정 본부장은 “왜 그러냐 하면 너무 증상이, 초기에는 감기와 구분하기 어려운 경미한 증상인데도 양성이 나오는 건들을 저희가 많이 봤기 때문에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시고 집에서 머무르시면서 본인들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시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증상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많은 사례들이 보고가 되면서 아까 언급하셨던 (콧물, 복통 등의)그런 증상들 또 대변이나 이런 데서도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오기도 하는 등의 여러 가지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라며 “그런 과학적인 지식이 밝혀지고 또 다양한 임상증상이 정리가 되면 그런 부분들은 계속 사례정의에 바꿔서 진행은 하겠다. 그 부분은 저희가 계속 열어놓고 보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신종 코로나 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초기에 경증일 때부터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이게 전파력이 저희가 소위 말하는 재생산지수(R0ㆍ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가 2~3으로 상당히 높아서 치명률은 어느 정도 메르스나 사스에 비해서 낮지만 전파력이 상당히 높고, 그리고 경증부터 상기도 호흡 감염 때부터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시흥=최모란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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