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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마로니에 여성백일장|장원 유은숙(산문) 황희자(시) 육온균(아동문학)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한국 문화예술진흥원(원장 여석기)이 주최한 제7회 마로니에 전국여성백일장이 14일 덕수궁에서 열렸다. 20세 이상 전국여성을 대상으로 시·산문·아동문학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린 백일장에는 지방 1백36명을 포함, 모두 4백12명이 참가해 문재를 겨뤘다.
부문별 입상자는 다음과 같다.
◇산문-▲강원 윤은숙(32·서울 송파구 잠실3동 주공아파트 407동105호)▲우수상 육석란(35·경기도광명시광명1동 6의91)
◇시-▲장원 황희자(28·경기도 부천시 남구 역곡동 51의2)▲우수상 박경화(26·대구시 중구 삼덕동2가 10의13)
◇아동문학-▲장원 육온균(35·서울 송파구 잠실4동 주공아파트 114동403호)▲우수상 박미림(25·충북 보은군 보은읍 학림리 2의84)

<산문 윤은숙씨|돌봐준 남편·친구 모든 분에 고마움>
『뭔가 잘못된 것 아니에요? 쓴 글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내버렸는데….』「당연히 떨어졌을 것」이란 생각으로 원고제출 후 집으로 직행, 기자로부터 당선소식을 맨 먼저 전해들은 산문부문 장원 윤은숙씨(32·주부)는 2백12명의 경쟁자를 물리쳤다는 사실이 시종 믿어지지 않는 표정.
옆집 친구의 참가 권유, 남편(성기식씨·32·회사원)의 신청접수, 백일장까지 따라와 2세·6개월 난 두 딸을 돌봐준 친구 어머니 등 주위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원고를 제출한 그는 모든 공을 이들에게 돌린다.
수상작『공해』는 이사할 때 이삿짐 도착과 함께 끈기 있게 권유하는 우유·신문 판매원들의 극성 상혼을 다룬 것이다.

<시 황희자씨|일상에 묻혀 사는 삶 담담하게 표현>
『입선만…하고 바라다가 처음에는 호명이 안돼 집에 가려고 했어요. 나중에 호명될 때 정말 기뻤어요.』시 부문에서 장원을 차지한 황희자씨(28·주부)는『일상에서 탈출, 나의 문학적 머리가 다시 깨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참가했다』면서『이제는 시를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수상작『가을』은 친구로부터 날아온 엽서를 소재로 일상의 그물에 갇혀 허우적거리는 자신의 삶을 담담히 풀어놓은 글.
숙명여대 국문과 출신으로 고교 때부터 문예활동을 해오며 시 쓰기를 즐겨했다. 조현욱씨(28·회사원)와의 사이에 1남(5)을 두고있다.

<아동문학 육온균씨>
『선물』주제 받는 순간 마음 놓여
『「선물」을 주제로 받는 순간 이전에 글을 써본 생각이 나 마음이 놓였지만 장원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어요.』
아동문학부문 장원을 차지한 육초균씨(35·주부)는 지난해 낙선의 경험으로 이번 수상이 더욱 감격스런 표정.
수상작『선물』은 친구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은 가난한 어린이가 수정을 선물로 주었다가 겪는 에피소드를 적은 글.
「돌멩이가 자라날리 없다」며 망신을 주는 글 속의 어린이 같았던 자신의 지난날을 생각하며 적어봤다고 말했다.
춘천간호전문대 출신으로 80년 결혼(남편 김남균씨·36·회사원)후 집안살림에 전념하다 친구의 권유로 뒤늦게 문학수업에 참가, 작년 문학 아카테미를 수강하기도 했다.<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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