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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동강 난 터키 여객기, 사망자 3명…조종사 한국인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사비하 괵첸 공항에서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에서 미끄러져 기체가 세 동강 나는 등 크게 파손됐다.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사고 초기 1명에서 3명으로 늘어났다. 터기 정부는 사망자의 국적을 밝히지 않았다. 부상자는 179명으로 전해진다.

탑승자 183명 가운데 한국인 없어 #주이스탄불총영사관, “조종사 한국인 아냐” #사고 당일 종일 강풍, 정확한 원인 조사 중

5일 터키 이스탄불의 사비하 괵첸 공항 활주로에서 미끄러져 세 동강이 난 페가수스 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 조종석을 포함한 여객기 앞부분이 기체로부터 잘려 나갔다. [AFP통신=연합뉴스]

5일 터키 이스탄불의 사비하 괵첸 공항 활주로에서 미끄러져 세 동강이 난 페가수스 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 조종석을 포함한 여객기 앞부분이 기체로부터 잘려 나갔다. [AFP통신=연합뉴스]

CNN은 6일 “터키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승객 3명이 숨졌다”는 파레틴 코카 터키 보건장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코카 장관은 또 “179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알리 예르리카야 이스탄불 주지사는 “183명을 태운 비행기에는 175명의 성인 승객과 2명의 어린이 승객, 6명의 승무원이 탑승했다”고 밝혔다. 외국인도 3명이 부상당했는데, 국적이 어디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승객 가운데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 BBC 등은 조종사 2명 가운데 한 명이 한국인이며 부상이 심각한 상태라고 자히트 투르한 터키 교통부 장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터키 당국이 다친 조종사들과 아직 접촉하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구조대원들이 5일 기체가 심하게 파손된 페가수스 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에서 승객을 구출하려 하고 있다. [AFP통신=연합뉴스]

구조대원들이 5일 기체가 심하게 파손된 페가수스 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에서 승객을 구출하려 하고 있다. [AFP통신=연합뉴스]

하지만 주이스탄불총영사관 측은 “사고 여객기에 승객은 물론 조종사 중에서도 한국인은 없다고 항공사 측이 밝혔다”고 말했다.

이날 터키 페가수스 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는 터키 이즈미르에서 출발해 사비하 괵첸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했다고 AFP통신 등이 6일 보도했다. 예르리카야 이스탄불 주지사는 “활주로를 이탈한 사고 여객기가 60m정도를 미끌어졌고, 그 후 둑을 따라 30~40m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탄불에는 종일 폭우를 동반한 강풍이 불었으나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다. 투르한 장관은 “지금까지 우리가 얻은 정보로는 사고 여객기는 착륙 당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활주로를 벗어나 들판에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는 이번 사고로 세 동강이 나는 등 심하게 파손됐다. 조종석을 포함한 여객기 앞부분이 기체로부터 잘려 나갔다. 또 꼬리 부분을 포함한 뒷부분에는 선명한 틈 자국이 생겼다. 이 부서진 동체의 틈 사이로 승객이 나와 뒷날개 쪽으로 대피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투르한 장관은 “일부 승객은 스스로 탈출했지만 다른 승객들은 안에 갇혀 있어 구조작업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터키 검찰은 이 사고와 관련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이 6일 전했다.

임선영·이유정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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