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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중랑구 학원도 코로나 비상…교육청 200곳에 휴원 권고

중앙일보

입력

학부모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돼 지난 4일 휴업에 들어간 서울 양천구 목운초등학교에서 양천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교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부모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돼 지난 4일 휴업에 들어간 서울 양천구 목운초등학교에서 양천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교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이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우한 폐렴) 확산을 우려해 중랑‧성북구에 있는 학원 200곳에 휴원을 권고했다. 앞서 이날 오후에는 같은 지역 유치원과 학교 42곳에 휴업명령을 내렸다. 신종코로나 5번째 확진자가 거주하거나 장시간 체류했던 장소 인근에 있는 학교·학원들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서울 중랑구 면동초 인근 학원 56곳과 CGV성신여대입구점 주변 학원 146곳에 휴원을 권고했다”며 “확진자와 직접 접촉한 학생‧학부모는 아직 없지만, 전염을 막기 위해 휴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5번째 확진자는 성북구에 있는 숙소에 머물면서 CGV성신여대입구점에서 영화를 보고, 중랑구 면동초 인근 미용시설과 음식점 등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목동지역 학원의 휴원 권고 대상 범위도 넓혔다. 전날에는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인 목운초 학부모의 자녀가 다녔던 학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학원(48곳)만 점검했다. 하지만 5일에는 옆 건물에 있는 학원 등을 포함해 총 95곳에 휴원을 권고했다. 현재까지는 목운초 학부모 자녀 2명이 다닌 학원 6곳 중 4곳만 수업을 중단한 상태다.

확진자와 접촉한 초등학생이 거주하는 마포구에 대해선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다. 해당 학생이 다니고 있는 중동초는 4일부터 7일까지 휴업에 들어갔지만, 학원에 대한 정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이 다니고 있는 학원이 확인되는 대로 휴원을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5일 목동에 있는 학원 95곳에 휴원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목동 학원가는 신종 코로나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된 학부모 자녀가 다녔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목동 학원가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뉴스1]

서울시교육청은 5일 목동에 있는 학원 95곳에 휴원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목동 학원가는 신종 코로나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된 학부모 자녀가 다녔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목동 학원가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뉴스1]

하지만 현행법상 정부가 휴원이나 휴강을 강제할 수 있는 조항이 없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원이 휴원에 들어가면 수강료 환급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정부에서 이를 지원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접촉자 자녀가 다닌 학원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초3 아들을 둔 이모(45‧서울 양천구)씨는 “접촉자와 자녀가 다닌 동선을 정확히 알아야 피할 수 있을 텐데 어떤 학원인지 몰라 갑갑하다”고 하소연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확진자가 아니기 때문에 학원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한국학원총연합회 등과 긴밀히 협력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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