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즐겨읽기] 현직 교사의 생생 '교실 리포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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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가슴으로 크는 아이들

이경수 지음, 푸르메, 224쪽, 9000원

현직 고교 교사가 선생님, 학부모 그리고 학교라는 조직에서 직장인으로 느낀 단상을 모은 산문집이다. 따라서 생생하고 솔직하다. 얼떨결에 학부모에게서 촌지를 받고는 수업 중에 그 학생을 보며 곤혹스러웠던 기억도 담담히 털어놓는 식이다.

무엇보다 자녀교육론으로도 유용하다. 이를테면 '자녀 담임선생님 찾아가기'가 그렇다. 바빠서, 아이가 말려서, 촌지가 부담스러워서 아니면 입고 갈 게 마땅치 않아서 학교방문을 꺼리는 것은 이유가 되지 않는단다. 학년 초를 피해서, 미리 연락해 약속을 잡고, 음료수 한 박스 정도 들고 만나면 아이에게나 선생님에게나 큰 도움이 된다고 충고한다.

학원 강사와 학교 선생님이란 미묘한 문제도 건드린다. 학원에서 배우는 것을 어떻게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알려주는 한편 교사들도 학원 선생님들을 선의의 경쟁자로 여겨 강의법과 내용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인정하는 대목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학원 강사의 회초리엔 "정말 의욕적이군"이라면서 교사의 체벌엔 "조폭이냐"는 손가락질은 하지는 말아달라는 당부도 있긴 하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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