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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연구진 “2명 중 1명, 잠복기에 감염…치사율은 0.3~0.6%”

중앙일보

입력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 오도리공원에서 눈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4일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조형물들을 관람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 오도리공원에서 눈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4일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조형물들을 관람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절반은 잠복기에 감염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론역학자인 니시우라 히로시(西浦博) 홋카이도대 교수는 4일 도쿄 일본외국특파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신종 코로나 감염자 2명 중 1명이 발열 등의 증상이 없는 잠복기간 중인 감염자로부터 옮았다”고 밝혔다.

중국·베트남 등 감염자 52명 데이터 분석 #일본 귀국자의 감염 비율은 9%로 나타나 #"건강한 성인, 적절한 치료시 사망확률 낮아"

이는 중국·베트남 등이 공개한 52명의 신종 코로나 감염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증상이 발현된 시점에 주목했다. 어떤 확진자가 증상이 발현된 이후에 이 환자로부터 감염된 다른 환자의 증상이 발현하기까지의 기간을 면밀히 추적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5일 전했다.

신종 코로나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사정과 달리 전체적인 치사율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니시우라 교수는 이날 “실제 치사율은 0.3~0.6% 수준”이라며 “과도한 봉쇄 대책이 아닌 일부 중증 환자에 대한 의료 태세의 정비에 주력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우한에서 귀국한 일본인의 감염 비율 등으로 추산한 결과 확인된 감염자는 전체의 9% 정도였다. 이 데이터를 이용해 산출한 결과 전체 감염자의 치사율은 0.3~0.6%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는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치사율 2%보다도 낮은 수치다. 2002~2003년 대유행했던 중증급성호흡기질환(SARS·사스)의 치사율은 9.6%였다.

중국 당국이 밝힌 우한 지역의 치사율은 4.9%로 높은 편이다. 이와 관련해 NHK는 전문가를 인용해 “우한에선 경증 환자를 반영하지 않은 채 치사율을 집계해 실제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4일 보도했다. 우한을 제외한 중국 전역의 치사율은 0.8% 수준이다.

니시우라 교수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사망할 확률은 거의 없을 수준”이라면서 “기초질환이 있는 리스크가 높은 사람들을 위한 대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에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마스크를 쓴 여성이 4일 광둥성 광저우의 시내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에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마스크를 쓴 여성이 4일 광둥성 광저우의 시내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AI 연구서 환자 6만명 예측=중국 칭화대의 인공지능(AI) 연구팀은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환자 수가 이달 말까지 6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이달 초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발표 자료를 토대로 AI 예측 모델을 만들었다고 봉황망은 4일 전했다.

연구진은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8일에 환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서고, 16일을 정점으로 확산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16일 시점의 환자 수는 4만2000~6만명 수준으로 추산됐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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