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中대사, 오늘 긴급 기자회견···'입국 제한' 입장 밝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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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중앙포토]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중앙포토]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중국대사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우리 정부의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주한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싱 대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명동 주한중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염증 확산 억제를 위한 양국의 공조를 설명하고 한국 측에 감사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자회견을 빌어 우리 정부의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 금지조치에 대해 직·간접적인 우려를 표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싱 대사는 지난달 30일 중앙일보 차이나랩과의 취임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의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부합하지 않고 실효성이 의심된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이날부터 중국 후베이성 출신이나 최근 해당 지역에 체류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싱 대사가 중국 당국의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30일 부임한 싱 대사는 서울과 북한을 오가며 경력을 쌓은 중국 내 대표적인 한반도 통이다.

그는 31일 외교부에 신임장 사본(寫本)을 제출한 뒤 조세영 외교1차관을 예방하는 등 활동을 시작했으나 아직 문 대통령에게 신임장 정본(正本)을 제출하진 않은 상태다.

한편 전날 펑춘타이(馮春臺) 중국 제주주총영사는 우리 정부의 제주도 무사증 입국제 일시 중단 조치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감염증 확산에 대한 지나친 공포심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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