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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센터서 한밤 지도교사의 성범죄…51명 중 32명이 당했다

중앙일보

입력

MBC는 천주교 살레시오회가 운영하는 청소년센터 '6호 처분 시설'에서 야간 지도교사가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일이 발생했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MBC 방송 캡처]

MBC는 천주교 살레시오회가 운영하는 청소년센터 '6호 처분 시설'에서 야간 지도교사가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일이 발생했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MBC 방송 캡처]

천주교 한 수도회가 운영하는 청소년센터인 '6호 처분 시설'에서 지도 교사가 아이들에게 성적 학대를 일삼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6호시설은 소년원을 가기엔 상대적으로 죄질이 가벼운 10대 소년범들이 입소해 합숙 생활을 하는 곳이다.

지난 3일 MBC에 따르면 천주교 살레시오회가 운영하는 서울의 한 6호시설에서 지난해 1월 18일 야간 지도교사 김모(35)씨가 자고 있던 15세 남자 아이를 강제추행한 일이 벌어졌다.

유일한 심야 보호자였던 김씨는 아이들을 상대로 지속적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센터에 수용됐던 51명 가운데 32명이 김씨에게 각종 성범죄를 당했다. 배가 아프다고 찾아온 아이에게 검사가 필요하다며 유사성행위를 했고 아이들의 샤워하는 모습과 특정 신체 부위를 촬영해 보관하기도 했다.

신부와 지도교사가 아이들에게 폭언과 가혹행위을 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고 MBC는 보도했다. 천주교 보호시설에서 불교식 108배가 단체 기합으로 이뤄지는가 하면 3시간에서 길게는 10시간까지 벽을 본 채 무릎을 꿇거나 서 있게 하는 체벌도 가했다.

부모 동의 없이 아이들에게 정신과 약물을 강제 투약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경찰은 센터 내 가혹행위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살레시오수도회 측은 김씨의 성범죄와 관련해서는 공식적으로 사과했지만 다른 학대 의혹들에는 대부분 선을 그었다고 MBC는 전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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