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감독님, 저만 벗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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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고현정이 해변 촬영을 위해 맨발로 갯벌에 뛰어 들었다.

극중 고현정은 영화 '해변의 여인'(감독 홍상수, 제작 영화사 봄, 공동제작 전원사)에서 감정 표현이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싱어송라이터 문숙 역을 맡았다.

서해안으로 우연히 함께 여행을 떠난 중래(김승우)와 문숙(고현정), 창욱(김태우)은 해변에 도착해 바닷가를 산책한다. 만난 이후 처음으로 긴 이야기를 나누게 된 중래와 문숙은 해변을 거닐며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리허설이 끝나고 본 촬영에 들어가기 전, 돌연 감독이 고현정에게 신발을 벗고 맨발로 물에 들어갈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고현정이 "감독님, 아직 물이 차가운데 저만 벗어요?"라며 귀여운 항의를 했다.

불평도 잠깐, 맨발로 갯벌에 들어선 고현정이 곧 발에 닿는 봄 갯벌의 감촉이 너무 좋다며 오히려 신나 하자, 두 남자 배우는 그런 고현정이 부러웠던지 "감독님, 저희도 벗을까요?"라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평소에 말이 별로 없는 홍상수 감독이 "예쁜 발만 벗는 거죠"라고 응수해 웃음바다가 됐다고.

그러나, 봄답지 않은 쌀쌀한 날씨에 다섯 시간이 넘도록 오케이 사인이 나지 않자, 김승우는 맨발의 여배우를 걱정하며 조금 쉬었다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고현정은 오랜만에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으니 건강해 지는 것 같다며 생기 넘치는 얼굴로 촬영을 마쳤다.

그런 그녀에게 김승우는 "어제 분명히 같이 밤샘 촬영을 했는데 혼자만 너무 쌩쌩하다"며 '체력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고, 김태우는 "혹시 몰래 보약이라도 먹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영화 '해변의 여인'은 여행지에서 하룻밤을 보낸 남녀의 유쾌한 동상이몽 로맨 스로 오는 8월 말, 개봉 예정이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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