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발생 수원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3일부터 중단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의 한 거리에서 팔달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의 한 거리에서 팔달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시에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15번째 환자가 확진된 것과 관련, 수원시는 시 관내 모든 주민자치센터의 프로그램을 3일부터 전면 중단한다고 2일 밝혔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저 역시 내일부터 이어질 예정이었던 ‘열린 대화'(장안구, 권선구, 팔달구)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민간에서도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시민 다수가 참여하는 행사를 재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15번째 환자는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에 거주하는 43세 남성이다. 지난달 20일 중국 우한 방문 후 귀국했다가 지난달 27일 확진된 4번 환자(평택시 거주)와 같은 항공편(KE882)으로 귀국했다.

[염태영 수원시장 페이스북 캡처]

[염태영 수원시장 페이스북 캡처]

4번 확진자의 동선 역학조사를 통해 지난달 29일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이었다. 이후 지난 1일 오후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어 수원시 장안구보건소 검사를 받고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이 나와 국군수도병원에 격리됐다.
염 시장은 “15번째 환자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심층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확진환자의 동선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수원시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밀접접촉자 수는 7명(가족 2명, 친척 5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해서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1차 검사를 위해 검체 이송 중이다. 시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즉시 공개할 예정이다.

경기도 내에서는 우한 폐렴 확진자가 2일 2명 추가로 발생하면서 모두 5명으로 늘었다. 1월 26일 1명(고양시 방문)을 시작으로 27일 1명(평택시 거주), 지난 1일 1명(부천시 거주)에 이어 2일 2명(부천시·수원시 각각 거주)이 확진자로 추가됐다. 고양시 부모 집을 방문했다가 확진된 중국 우한시 거주자를 포함해 내국인이 3명이고 중국 국적이 2명(부부)이다. 2일 현재 전국 확진자 수는 총 15명이다.

이와 관련,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는 최대한의 가용자원을 투입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처 중이다. 전국 최다 역학조사관 투입, 전국 최다 선별진료소 운영, 선제적이고 과감한 재난대응 예산 집행 등 전방위적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지사는 “위기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는 경기도민들, 특히 확진환자 발생지역과 격리병동 지역 주민들께서 보여주고 계시는 성숙한 시민의식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전익진·최모란 기자 ijj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