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 연구진 “우한 내 감염자 7만6000여명에 달할 수도”

중앙일보

입력

1일(현지시간) 광저우 바이윈공항에 마스크와 페트병으로 중무장한 아이들이 입국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광저우 바이윈공항에 마스크와 페트병으로 중무장한 아이들이 입국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걸린 환자가 우한 내에서만 7만5000여명을 넘었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감염자 1명이 2.68명에게 병을 옮길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추산한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진은 1일(현지시간) 우한 내 감염자가 지난달 25일에 이미 7만5815명에 달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의학전문지 랜싯(The Lancet)을 통해 발표했다.

홍콩대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우한에서 발생한 감염자 숫자를 추론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세계 각국의 감염 사례 데이터를 수집ㆍ활용했다.

추론 결과 신종코로나 감염자 1명이 2.68명(기초감염재생산수)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으며, 우한 내에서 7만5815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추정됐다. 기초감염재생산수는 전염병이 확산되는 속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재생산수가 1이면 환자 한 명이 평균 1명의 타인에게 직접 병을 전염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신종코로나는 확산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연구기관별로 재생산수 추정치가 다르지만, 대부분이 1.4에서 3.9 사이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확진된 신종코로나 감염자는 1만4380명, 사망자는 304명이다. 발병지인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은 하루 만에 확진자가 1921명, 사망자는 45명 증가했다.

2일 오후 5시 존스홉킨스 신종 코로나 현황 지도. [존스홉킨스 CSSE 홈페이지]

2일 오후 5시 존스홉킨스 신종 코로나 현황 지도. [존스홉킨스 CSSE 홈페이지]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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