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뒤흔드는 20세 홀란드

중앙일보

입력

할란드가 분데스리가 데뷔 3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EPA=연합뉴스]

할란드가 분데스리가 데뷔 3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EPA=연합뉴스]

약관의 청년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를 뒤흔들고 있다.

도르트문트 데뷔 3경기 7골 신기록 #"즐긴다. 앞으로 더 기대해도 좋다" #

도르트문트 공격수 엘링 홀란드(20·노르웨이)의 얘기다. 홀란드는 2일(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우니온 베를린과의 2019~20시즌 분데스리가 20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터뜨렸다. 홀란드의 맹활약을 앞세운 팀은 5-0 대승을 거뒀다.

도르트문트 입단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홀란드는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왼발 슈팅으로 2-0을 만들었다. 후반 31분에는 율리안 브란트의 도움을 받아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홀란드는 분데스리가 사상 처음으로 데뷔전부터 3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홀란드는 데뷔전이었던 지난 18일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후반 11분 교체 투입돼 해트트릭을 몰아친 데 이어 25일에는 쾰른전에 교체 투입돼 2골을 넣었다. 3경기 7골. 특히 앞선 두 경기는 모두 교체 출전이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과 함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호흡을 맞춰왔던 홀란드는 지난달 30일 도르트문트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당시 도르트문트는 "유럽 무대에서 가장 흥미로운 19세 공격수 홀란드와 2024년 6월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홀란드의 몸값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국 일간지 더선에 따르면 이적료는 홀란드의 바이아웃 조항에 따라 2100만 유로(약 272억원)에 주급은 15만 유로(약 1억9400만원)다.

홀란드는 올 시즌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연이어 받았다. 잘츠부르크에서 뛰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6경기 8골,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14경기 16골 등 이번 시즌 잘츠부르크에서 치른 22경기에서 28골을 기록했다.

홀란드는 경기 후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를 갖고 "팀 동료들의 실력이 좋다. 덕분에 내가 골을 넣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렇게 많은 골을 넣을 줄 몰랐는데, 벌써 7골이다. 지금 이 상황을 즐길 것이다. 내 삶을 즐기고,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겠다. 앞으로도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