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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슈퍼전파자 나온 건 아니지만…예상보다 빠른 전파 속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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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1호 03면

[신종코로나 비상] 국내도 확산 일로

31일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3차 감염 경로는 3번 환자에서 출발해 6번 환자를 거쳐 6번 환자의 가족 두 명으로 전해졌다. 특히 3번 환자와 6번 환자가 접촉한 지 불과 10일도 안 돼 6번 환자의 접촉자인 가족 두 명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와 신종코로나의 전파 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다.

3번 환자와 한일관서 식사한 6번 #설 연휴 때 만난 아내·아들도 확진 #질본 “2차 감염자 1명인 상태서 #3번을 슈퍼전파자라 할 순 없어”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번 환자는 3번 환자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한일관에서 함께 식사한 접촉자이며, 6번 환자는 국내 첫 2차 감염자다. 3번 환자는 26일, 6번 환자는 30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6번 환자의 가족 두 명도 양성으로 추가 확인됐다. 6번 환자는 그동안 아내와 아들과 접촉했다. 10번 환자는 아내, 11번 환자는 아들로 확진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6번 환자의) 가족들은 중국 여행력이 있지 않다. 현재로서는 6번 환자로부터 전염된 3차 감염으로 추정된다.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좀 더 자세한 역학조사 결과는 1일 오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슈퍼전파자가 등장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슈퍼전파자란 전파력이 강한 환자를 말한다. 메르스 사태 당시 슈퍼전파자 5명이 전체 186명 중 153명(82.3%)을 감염시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 우려할 수준의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슈퍼전파는 입원실과 같은 폐쇄된 공간에서 일어난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에게 슈퍼전파자의 분비물이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입자 또는 액체 방울) 형태로 퍼지는 등 폐쇄적인 환경이 있어야 한다. 정 본부장도 “슈퍼전파자라고 볼 수 있는 뚜렷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심한 증상으로 전염력이 높을 때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3번 환자로 인해 생긴 2차 감염자는 1명(6번 환자)인 상태여서 3번 환자를 슈퍼전파자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31일 현재 총 11명이다. 첫 번째 확진 환자(중국인)를 제외하고 모두 한국인이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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