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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회담 1772월 15일 평양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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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남북적십자사는 16일 제2차 고향방문단 및 예술 공연단을 오는 12월 8일 교환하고 제12차 적십자 본 회담을 12월 15일 평양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
남북적 실무대표는 이날 판문점에서 2시간 20여분동안 비공개 실무회담을 통해 이같이 합의하고 아직 남북한이 의견 접근을 보지 못한 ▲방문단 규모 ▲방문 장소 ▲ 기간 ▲예술단 공연내용·방법·TV실황 중계여부 등은 오는 11월 8일 4차 실무접촉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
회담이 끝난 뒤 우리측 송영대 수석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본 회담을 먼저 개최하자는 우리의 입장은 원칙적으로 양보할 수 없는 문제지만 고향방문단의 연내교환을 희망하는 1천만 이산가족의 고통을 감안해 양보했다』고 밝히고 『4차 접촉에서 방문단·예술단 규모문제 등에 관해 북측이 일부 양보한다면 고향방문단 교환 및 적십자 본 회담의 연내개최는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측의 박영수 단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양측이 고향방문단 및 본 회담 개최시기에 합의한 것은 큰 성과』라고 말하고 『교환내용 문제에 서로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실무 접촉에서 이 문제가 완전 합의되지 않는다면 날짜 문제는 미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그러나 예술공연단 규모는 3백명으로 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해 절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회의에서 우리측은 1, 2차 접촉 때의 「선 본 회담 개최-후 고향방문단 교환」의 입장에서 후퇴, 먼저 고향방문단 교환을 12월 8일, 본 회담을 19일 열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고향방문단 교환시기는 12월 8일로 하되 본 회담 개최일자는 초청 측인 그들의 입장을 살려 12월 15일로 하자고 수정 제의, 우리측이 받아들임으로써 12월 8일과 15일로 각각 합의됐다.
고향방문단 규모 문제는 북한측이 『고향방문단은 각각 3백명으로 하되 예술단은 남측 50명, 북측 3백명으로 하자』고 수정 제안했으나 우리측이 『상호주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반대했다.
또 고향방문단의 방문지로 우리측은 방문단이 자신의 고향을 찾아가 성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된다고 주장한 반면 북측은 평양과 서울로 각각 한정하자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측은 이날 기조발언에서 문익환 목사·임수경양 석방문제를 또다시 거론했으나 우리측이 유감을 표시하고 실질 토의에 들어갈 것을 요구, 큰 마찰 없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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