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무증상 감염' 확산에 3차 감염 우려…아베 "우한 체류 외국인 입국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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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31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가 급속히 전파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이 발급한 여권을 보유하고 있거나, 입국 신청 직전 14일 동안 후베이성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당분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 우리의 정기국회 시정연설에 해당하는 통상국회 시정방침연설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 우리의 정기국회 시정연설에 해당하는 통상국회 시정방침연설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관련 부처 관계자과의 회의를 주재하며 "특단의 사정이 없는 한 출입국 관리법에 따라 이런 입국을 거부하겠다"며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후베이성 발급 여권 소지자도 입국 금지 #"최근 2주간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들도" #전날 귀국 남성 2명 또 무증상 감염 확인 #예방 어려운 무증상 감염 확대로 초긴장 #우한 안간 관광가이드도…전체 감염 17명

이번 조치는 1일 오전 0시부터 적용된다.

아베 총리는 앞서 오전 중의원 예결위에 출석해선 “우리나라(일본)에 입국하려고 하는 사람이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자일 경우엔 입국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자임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입국관리를 강화할 것이며, 그 운용을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후베이성이 발급한 여권을 소지한 중국인,또는 최근 2주간 후베이성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겠다는 방침은 ‘감염자가 아니라도 입국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자신의 말을 더 구체화한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입국 거부조치와 관련해 “출입국관리 및 난민인정법 조항에 따른 조치로, 이는 외국인이 대상이지 일본인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NHK에 따르면 30일 우한에서 일본으로 돌아온 210명 중 30대와 50대 남성 2명의 신종 코로나 감염이 확인됐다. 두 사람 모두 특별한 증상이 없는 소위 '무증상 감염'이다.

이로써 우한에서 돌아온 일본인들 중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5명으로 늘었고, 이중에서 4명이 무증상 감염이었다.

무증상 감염의 경우 주변 사람들이 예방조치를 취하기가 더 어렵다는 점에서 일본정부는 더욱 긴장하고 있다.

한편 우한에 가지 않고도 신종 코로나 감염이 확인됐던 나라현의 60대 남성 버스 운전사와 같이

일했던 지바현의 20대 여성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 여성의 경우 우한에서 온 관광객과의 접촉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3차 감염의 우려도 제기된다.

오후 7시 현재 일본내 감염자는 모두 17명으로 늘어났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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