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도전’ 박창진 “대한항공 떠나 싸움터 옮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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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창진 페이스북]

[사진 박창진 페이스북]

최근 국회의원 도전 의사를 밝힌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이 대한항공을 떠난다.

박창진 지부장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항공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인생의 절반을 바쳐온 조직에서의 시간을 오늘 공식적으로 마무리한다”며 “노동을 가장한 갑질을 견뎌내면 개인의 행복을 보장받을 수 있을 거란 순진했던 청년 시절부터 2014년 JFK공항에 홀로 남겨졌을 때부터 시작된 지난 5년여의 투쟁의 나날까지, 대한항공은 제 삶의 터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저는 싸움터를 옮길 뿐이다. 더 이상의 회항은 없다. 돌아갈 곳은 없다. 당원 여러분과 시민분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21대 국회에 입성해 노동자들의 든든한 방패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 박창진 페이스북]

[사진 박창진 페이스북]

1996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박 지부장은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을 겪은 뒤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아 휴직했다가 2016년 5월 복직하는 과정에서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며 회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다.

그는 2017년 정의당에 입당해 작년 9월 정의당 국민의노동조합특별위원장에 임명돼 활동해왔으며 지난 22일 정의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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