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우한 교민 18명 의심 증상 확인…병원 2곳 옮겨져 격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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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중국 우한 교민들이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스1]

31일 오전 중국 우한 교민들이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스1]

31일 전세기로 귀국한 중국 우한 교민 368명 가운데 18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의심 증세가 나타나 격리됐다. 중국을 떠날 당시엔 발열 등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비행기 내와 도착 후 검역 과정에서 증세가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에 귀국한 우한 교민들은 신종 코로나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 세 단계의 검역을 거쳤다. 전세기를 탑승하기 전 중국 보건당국의 검역을 먼저 받았다. 여기에서 교민 한 명이 발열 증세로 비행기를 타지 못 하고 돌아갔다. 전세기 탑승이 완료된 후엔 국내 보건당국의 검역이 이뤄졌다. 항공기 내에서 건강 상태를 재차 확인한 결과 12명이 증세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항 도착 후 입국 과정에서 이뤄진 검역에선 6명이 유증상자로 추가 분류됐다.

이에 따라 교민 18명이 격리 대상으로 분류됐다. 국립중앙의료원으로 14명, 중앙대병원으로 4명 각각 이송됐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분들이 격리 병상으로 이동해서 치료 등 필요한 조치를 받게 된다”면서 “기내에서 파악된 12명은 (비행기) 2층에 별도 좌석을 배치해서 머물게 하면서 2차 감염 예방 조치를 취했다. 탑승한 모든 승객들에게도 N95 마스크(보건용 마스크)를 지급해서 착용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의심 증상 교민이 중국을 떠난 뒤 나타난 이유를 조사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 감염 가능성을 포함해 여러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태호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우리는 발열 기준을 37.5도로 설정한다. 비행기 탑승 과정에서 N95 마스크(보건용 마스크)를 끼고 상당히 긴장한 상태에선 열이 증가할 수 있다. 인체 반응 과정서 발열이 조금 있을 수 있다”면서 “검역 단계에서 어떤 증상이 확인됐는지 파악해서 가급적 빨리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진천·충남 아산의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한 뒤에도 감염 관리가 매일 이뤄진다. 윤태호 국장은 "무증상라고 해도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검사가 시행될 예정이다. 증상자가 발견되면 바로 격리병원으로 이송된다"면서 "(시설 입소) 처음과 마지막에 검사해서 안전하다는 걸 충분히 확인한 다음에 퇴소하게 된다. 그 후에도 계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습본부는 확진자와 관련한 개인정보 문건이 온라인 상에서 유출ㆍ확산되는 것과 관련해 강력 대응키로 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확진자와 접촉자의 이름 일부, 나이, 거주지 등이 포함된 문건이 나돌았다. 수습본부는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며, 앞으로 이러한 개인정보 유출에 엄중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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