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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전세기 귀국 일본인 3명 확진…2명은 입국 때 증상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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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지난 29일 전세기로 귀국한 일본인 가운데 3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로 확진됐다. 이 중 두 명은 증상이 없었지만 감염 판정을 받았다. 무증상 감염 확진은 중국을 제외하곤 해외에서 확인된 첫 사례다. 30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9일 귀국했던 206명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다. 이 중 40대 남성 1명과 50대 여성 1명은 증상이 없는 상태로 도쿄 하네다 공항에 입국했다. 이후 귀국 일본인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기관 검사에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나머지 50대 남성 1명은 귀국 전세기 안에선 별 증상이 없었지만, 이후 목의 통증과 콧물 등의 증세가 있어 병원에 입원한 뒤 체온이 38.7도까지 오르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일본 내 감염자는 30일 오후 9시 현재 13명으로 늘었다.

전세계에 2차 감염 우려 확산 #증상 없이 확진, 중국 밖 처음 #중국, 확진 7830명 사망자 170명 #밀접접촉 관찰 대상 9만명 육박

국가별 우한지역 자국민 송환 방안.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국가별 우한지역 자국민 송환 방안.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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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일본 방역 당국엔 비상이 걸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30일 의회에서 “우한 체류 이력이 있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건강 상태를 추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29일에 이어 30일에도 두 번째 전세기를 띄워 우한에서 자국민 210명을 태워 하네다 공항으로 이송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진 귀국자 가운데 13명이 발열 등의 증세를 보여 도쿄도 내 4개 병원으로 나눠 이송됐다. 나머지 귀국 일본인들은 전원 도쿄의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뒤 도쿄도 내 숙박시설로 보내졌다. 이들은 최소 일주일간 외출할 수 없고, 이후로도 일주일간 외출이 제한된다고 NHK는 전했다. 하지만 29일 도착했던 206명 2명이 격리 조치를 거부하고 각자의 자택으로 귀가했다. 아베 총리는 “장시간에 걸쳐 설득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다.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우한 폐렴의 발원지 중국에선 사망자와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0일 오후 10시 현재 우한 폐렴 확진자는 7830명, 사망자는 17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 1856명, 사망자 38명이 늘어난 것이다. 밀접 접촉자로 확인돼 의학 관찰 중인 사람도 8만8693명에 달한다.

◆구글, 중국·홍콩·대만 사무실 폐쇄=글로벌 기업들은 잇따라 중국 내 사무실의 문을 닫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글이 중국 내 사무실을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구글의 홍콩·대만 사무실도 잠정적으로 문을 닫는다. 구글은 임직원들에게 중국·홍콩 ‘출장 금지령’도 내렸다. 앞서 애플도 우한의 부품 공급업체와 우한 외 지역 생산시설에서 조업을 중단했다. 페이스북도 임직원의 중국 출장을 금지하고, 중국 출장자들에 대해선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디즈니·맥도날드·스타벅스 등은 중국 내 매장 운영을 중단하거나 중국 출장을 금지했다. 미국·유럽·아시아 국가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운항 중단도 이어졌다. 미국 아메리칸항공, 영국 브리티시항공 등 국제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중단도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도쿄=유상철·서승욱 특파원,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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