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총 TOP10, 삼성·도요타 빼면 다 중국판

중앙일보

입력

해마다 발표되는 아시아 시가 총액 순위, 지난 해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2017년 아시아 1위를 차지했던 삼성은 3위로 밀렸다. 그 자리는 중국 기업 알리바바에게 돌아갔다. 2010년대 이후 중국 IT 기업들이 급성장함에 따라 아시아 시총 판도도 점차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9년 12월 20일 기준, 아시아 시총 순위 상위권 10곳 가운데 삼성과 일본 도요타를 제외한 8곳이 모두 중화권(대만 포함) 기업이었다.

1위는 알리바바, TOP10 중 8곳이 중국 및 대만 기업 #2010년대 이후 중국 IT기업 성장하며 경쟁 치열해져

아시아 기업 시가총액 순위 TOP 10(2019.12.20기준)

[출처: 즈탄커지, 표 제작: 차이나랩]

[출처: 즈탄커지, 표 제작: 차이나랩]

아시아 1위에 오른 알리바바는 시가총액이 5700억 달러(약 660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알리바바 상장 이래 최고 시총 기록이다. 글로벌 기업 가운데에서는 7위에 올랐다. 알리바바는 2019년 기업 총수 세대 교체 및 홍콩 증시 상장이라는 큰 전환점을 거친 바 있다.

“알리바바는 모바일 결제(알리페이) 및 물류 사업을 통해 실적 증가에 성공했다. 홍콩 증시 복귀 당시에도 투자자들은 알리바바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 증가세를 보여주며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니혼게이자이 신문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2위는 시총 4590억 달러를 기록한 텐센트였다.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IT 기업 양대산맥으로 통하는 텐센트의 주요 사업으로는 중국 국민 메신저 위챗과 '배틀 그라운드'로 대변되는 온라인 게임, 문화 콘텐츠 등을 꼽을 수 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삼성에 이어 4위를 차지한 대만의 TSMC는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으로서, 이 분야 세계 최강이라 평가받는다.

주목할만한 점은 최상위 4개 기업(알리바바, 텐센트, 삼성, TSMC)이 모두 테크 관련 기업이라는 점이다. 각각 전자상거래, SNS, 반도체칩셋, 스마트폰 사업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회사들이기도 하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TOP10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 가운데, 테크 기업, 은행 금융업 외 유독 업종이 다른 곳은 구이저우 마오타이다.

중국 대표 바이주 기업인 구이저우 마오타이는 지난해 시가총액이 90% 넘게 치솟으며 아시아 시가총액 9위에 랭크됐다. 외국 자본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으로도 꼽히는 마오타이는 2019년 시총 1조 위안 시대를 맞이했다.

2019년 시가총액 증가 순위는 약간 차이가 있다. 알리바바는 이 분야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바이주(고량주)기업 구이저우 마오타이(贵州茅台)가 증가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와 삼성이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으며, 역시 중국 기업 텐센트가 증가 순위 5위에 올랐다.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마다 기업 간 각축전을 벌이는 아시아 시총 랭킹, 2020년 새해에는 지금의 판도가 또 어떻게 바뀔지 지켜볼 일이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