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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펜션 폭발 현장서 발견된 가스배관···막음장치도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설날 가족 모임 중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일가족 7명 등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원 동해시의 한 펜션에서 합동감식반이 조사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설날 가족 모임 중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일가족 7명 등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원 동해시의 한 펜션에서 합동감식반이 조사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9명의 사상자가 난 강원 동해시 펜션 가스 폭발사고 합동 감식에서 폭발이 일어난 방에 있던 가스배관 중간밸브 부분에 막음 장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를 수사 중인 강원 동해경찰서는 26일 “합동 감식 과정에서 가스배관중간밸브 부분에 막음 장치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폭발 당시 막음 장치가 터져 나가거나 녹아내린 것인지, 아니면 실수로 마감을 안 한 것인지 등은 정밀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 실수로 마감 안 한 건지, 폭발로 녹은 건지 확인 필요 #합동 감식반 가스 폭발 일어난 방 배관 수거해 정밀 감식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합동 감식반은 지난 26일 합동 감식을 하면서 폭발이 있었던 방의 배관을 모두 수거해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 해당 배관에 가스가 공급됐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건물에 1층에 있는 LP가스통 2개도 수거했다. 이 LP가스통은 펜션 2층으로 연결된 가스배관 주변에 있던 것들이다. 해당 펜션의 경우 총 8개 객실 중 6곳은 인덕션으로 교체가 완료된 상태고 2곳은 현재도 LP가스를 쓰고 있다. 폭발이 발생한 객실은 인덕션으로 교체가 완료된 곳이다.

이날 합동 감식은 3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합동 감식반은 사고 현장에서 휴대용 가스버너 유무 및 객실 내 또 다른 발화 물질이 있는지 등을 자세히 살폈다. 동해경찰서 강호남 수사과장은 “현장에서 휴대용 가스버너와 부탄가스도 발견됐다”며 “부탄가스에 의한 폭발인지 LP가스 누출에 의한 폭발인지도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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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시의 한 펜션에서 발생한 가스 폭발사고 현장 감식이 진행된 지난 26일 감식요원들이 건물외부에 있던 가스통 일부를 건물내 사고현장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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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대해 수사 진행 

현재 경찰은 사고 당시 1∼2분 간격으로 두 차례 폭발이 있었던 점에 주목하고 연속해서 폭발이 일어난 원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사고가 난 다가구주택 건축주가 정식으로 펜션 영업을 등록하지 않고 불법 영업한 것으로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피해자 보호팀도 운영해 유가족과 부상자에 대한 심리 상담과 지원에도 나선다.

한편 동해 펜션 가스 폭발 사고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다. 가스 폭발 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고 충북 청주에 있는 화상 전문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이모(55·경기 양주시)씨가 26일 오후 숨졌다. 이씨는 앞서 이 사고로 숨진 또 다른 이모(56·여·경기 양주시)씨의 남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치료 중 숨진 이씨와 함께 사고 직후 충북 청주의 화상 전문병원으로 이송된 또 다른 이모(66·여·경기 양주시)씨와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홍모(66·여·경기 의정부시)씨는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해 펜션 폭발 사고는 지난 25일 오후 7시46분쯤 동해시 묵호진동의 2층 펜션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5명이 숨지고 2명이 전신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들은 모두 자매와 남편, 사촌 등 일가친척 관계다.

동해=박진호·김민중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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