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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하늘서 진흙 비가…" 호주 멜버른에 무슨 일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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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갈색으로 변한 호주 멜버른의 하늘. [EPA=연합뉴스]

짙은 갈색으로 변한 호주 멜버른의 하늘. [EPA=연합뉴스]

호주 멜버른 도심 곳곳에 먼지 폭풍과 비구름이 뒤섞인 진흙 비가 쏟아졌다.

23일(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호주 빅토리아주 북부에서 발생한 먼지 폭풍의 먼지들이 강풍을 타고 남하하면서 멜버른 각지에 흙이 섞인 비가 내렸다. 간밤 멜버른 강수량은 23mm였다.

리차드 칼런 호주 기상청(BOM) 선임 기후관은 "멜버른 시내 곳곳에서 '갈색 비'가 내린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처음에는 우량이 적어 흙비가 내렸지만 곧 많이 오면서 흙이 씻겨 내려갔다"고 말했다.

ABC 라디오 한 청취자는 "강풍과 함께 날씨가 서늘하게 변했다"며 "하늘이 갈색으로 바뀐다 싶더니만 진흙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며 지난 밤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밖에 세워둔 차들이 갈색으로 도색한 것처럼 보였다"며 "몇 시간 동안 그 상태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비에 섞여 내린 흙먼지로 혼탁해진 야외 수영장들은 이날 아예 폐장하기도 했다. 멜버른 동부에 위치한 보룬다라시 관계자는 "시청이 관리하는 수영장의 물을 정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면서 "재개장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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