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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민주당 입당하겠다’ 발언에 “절대 반대” 비판 목소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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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무소속 의원. [뉴시스]

이용주 무소속 의원. [뉴시스]

무소속 이용주(여수 갑) 의원이 22일 예비후보 등록 및 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할 뜻을 밝히자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 진영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민주당에 입당해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저의 잘못으로 인해 여수시민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줬다는 점에 대해 반성하고 죄송하다”면서 음주운전 적발과 다주택 보유 논란, 몇 번의 당적 변경 등을 반성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또 “총선 전이 될지 후가 될지는 모르지만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말했다. 입당은 하되 시기는 검토하겠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서완석 여수시의회 의장 등의 입당 반대에 대해서는 “누가 반대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당원이나 중앙당의 전체적으로 의견을 들어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여수갑 지역에 출마한 주철현 예비후보와 조계원 예비후보는 성명을 발표해 이 의원을 비판했다.

주철현 예비후보도 성명을 내고 “4년간 시시때때로 색깔을 바꾸는 카멜레온처럼 정치했다면, 더는 더불어민주당을 팔지 말고 지금 모습대로 시민의 평가를 받으라”며 “평가받는 게 두려우면, 여수와 대한민국의 희망찬 정치를 위해 백의종군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지라”고 촉구했다.

조계원 예비후보도 “민주당 입당해 힘을 보탠다는 이 의원의 말은 수준 낮은 꼼수일 뿐”이라며 “민주당과 당원, 여수 시민을 우롱하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여수시 시의원과 도의원 26명도 22일 성명을 내고 "민주당을 탈당하고 당적을 세 번이나 옮겼던 철새 정치인 이용주 의원의 민주당 복당을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표심을 얻기 위해 민주당 팔이에 나선 이 의원의 몰염치한 작태에 분개한다”며 “촛불혁명을 일으킨 국민은 파렴치한 철새 정치인의 구태의연한 선거 전략에 더 속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전국적으로 지탄을 받는 등 여수시민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국정감사장에 성인용품인 ‘리얼돌’을 들고나와 성 인지 감수성이 바닥인 정치인으로 낙인찍혔다”고 덧붙였다.

이용주 의원은 파문이 커지자 “지금은 무소속이기 때문에 민주당에 들어갈 입장이 아니고, 21대 총선에서 당선이 되고 나서 민주당에 입당 신청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도 이 의원과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진행된 ‘제21대 총선 입후보자 교육연수’ 중 기자들과 만나 “(입당자의) 검증 권한은 중앙당에 있는데 협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입당과 공직후보자 출마는 당의 원칙과 기준이 있으니 그에 따라 심사를 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어떤 것을 전제로 (입당을) 약속하고 이런 것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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