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제성장률 간신히 2.0%···금융위기 이후 최악 성적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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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에 따르면 4분기 경제성장률은 1.2%(전 분기 대비)를 기록했다. 연간 성장률은 2.0%였다. 2009년 0.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스1

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스1

4분기 1.2%는 2017년 3분기(1.5%)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민간 및 정부 소비, 설비 투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수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부진했던 건설 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6.3% 증가했다. 민간 소비도 내구재(승용차 등)를 중심으로 0.7% 늘었다.

연간 성장률은 당초 1%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최악을 피했다. 지출 항목별로 살펴보면 정부 소비가 늘었고, 민간 소비와 수출은 줄었다. 민간 소비 성장률은 1.9%로 2013년 이후 가장 낮았지만, 정부 소비 성장률은 6.5%로 2009년 이후 가장 높았다.

경제 활동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증가세가 둔화했고, 건설업은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성장 엔진 역할을 해야 할 민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정부가 사실상 재정을 통해 방어하는 양상이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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