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월드컵 소식)"「사막의 여우」소피를 잡아라"|한국, 윤덕여·정용환에"특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사막의 여우」마모드 소피를 꽁꽁 묶어라.』
90년 로마 월드컵 축구대회에 출전, 2연속 본선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은 13일 오후8시 (한국시간)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질 카타르와의 아시아 최종예선전 첫 경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이 카타르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카타르가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함께 아시아 3강으로 꼽히던 이라크를 꺾고 최종예선전에 오를 정도로 전력이 급상승 한데다 첫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부담감을 안고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컵 대회에서 한국에 3-2로 져 예선 탈락했던 카타르는 브라질의 명장 디노 사니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해 기존선수 6명만을 남기고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대표팀을 대폭 교체하며 팀컬러를 일신, 불과2개월 사이에 이라크를 제치고 3승3무로 조 수위를 차지할 만큼 무서운 전력의 팀으로 변모했다.
카타르 팀의 공격 핵은 올해 18세의 청소년대표 출신인 장신 스트라이커 소피(1m85cm).예선6경기에서 카타르가 기록한 8골 중 5골을 소피가 기록했고 이중 3골이 결승골이어서 카타르가 얻은 3승이 모두소피가 올린 셈이다.
소피는 장신을 이용한 위력적인 헤딩슛과 중거리 슛이 뛰어나며 찬스포착 능력이 탁월, 특히 수비가 불안한 한국으로서는 최대의 경계 대상이다.
카타르는 최전방에 소피를 내세우고 양날개인 살만과 칼리파 카미스를 주축으로 한 4-3-3의 전통적 전형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회택(이회택)감독은『카타르의 전력이 아시안컵 대회 때보다 상승된 것이 사실이며 소피를 묶는 것이 승부의 관건임에 틀림없다』고 밝히고 윤덕여(윤덕여)와 정용환(정용환)으로 하여금 철저히 봉쇄할 전략을 짜놓았다고 말했다.
한편 카타르의 브라질인 감독 디노 사니씨는『한국만 이기면 본선 티킷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한국과의 것 경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현재 아랍에미리트의 감독으로 있는 자갈로와 함께 브라질대표로 출전, 우승을 안았던 왕년의 스타 사니 감독은 84년 싱가포르에서 벌어진 제8회 아시안컵대회 때 카타르가 예상을 뒤엎고 1-0으로 한국을 이긴 것을 상기시키며 이번에도 의외의 결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카타르 팀은 이곳에 오기 전 브라질에서 한 달간 전지훈련을 가지며 현지에서 2승1무의 전적을 거뒀고 싱가포르에 오기 직전에는 말레이시아에서 훈련했다.(싱가포르 임염태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