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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살라·라모스…와일드한 그들 도쿄서 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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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리우 올림픽에서 브라질에 금메달을 안긴 뒤 포효하는 네이마르. 많은 베테랑 선수가 그처럼 올림픽 금메달을 꿈꾼다. [AP=연합뉴스]

리우 올림픽에서 브라질에 금메달을 안긴 뒤 포효하는 네이마르. 많은 베테랑 선수가 그처럼 올림픽 금메달을 꿈꾼다. [AP=연합뉴스]

월드컵 득점왕(2010년) 출신 공격수 토마스 뮐러(31·독일)와 세계적인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34·스페인)를 올여름 도쿄에서 볼 수도 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앞다퉈 올림픽 출전을 자원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을 ‘도쿄 월드컵’으로 부르는 축구 팬도 있다.

노장들 올림픽 출전 희망 줄이어 #브라질 금 앞장선 네이마르 영향

뮐러

뮐러

키커는 13일 “뮐러가 독일팀 와일드카드로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23세 이하로 연령을 제한하는 올림픽 남자 축구의 경우 3명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를 쓸 수 있다. 뮐러도 출전을 원한다. 특히 뮐러는 올림픽팀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는 A매치 100경기에서 38골을 넣은 베테랑이지만, 지난해 3월부터 독일 축구대표팀(A팀)에서 제외됐다. 일종의 ‘강제 은퇴’다. 요아힘 뢰브(60) 감독이 세대교체 차원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멤버 상당수를 제외했다.

뮐러의 기량은 녹슬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독일) 소속인 그는 현재 분데스리가 도움 선두(2골·13도움)다. 전성기보다 스피드와 힘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위협적이다.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독일팀 구심점으로 적격이다. 독일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네이마르의 브라질에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변수는 올림픽 한 달 전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다. 키커는 “한 선수가 유로와 올림픽을 동시에 뛸 순 없다. 슈테판 쿤츠 올림픽팀 감독이 뢰브 감독에게 몇몇 선수 발탁 의사를 문의했다”고 전했다.

일본 J리그에서 뛰는 루카스 포돌스키(35·빗셀 고베)도 독일 올림픽대표팀의 와일드카드 후보다. 브라질 월드컵 우승 뒤 대표팀을 떠난 포돌스키는 일본에 익숙해 현지 적응의 어려움이 없다. 유럽 선수들의 경우 아시아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시차, 음식, 환경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특히 시즌이 끝난 유럽 리그와 달리 J리그는 올림픽 기간이 시즌 중이라, 좋은 경기 감각으로 참가할 수 있다. 독일 축구해설가이자 키커 서부권 편집장 프랑크 루셈은 “과거 독일 축구는 올림픽에 중점을 두지 않았지만, 지난 올림픽에서 네이마르가 브라질을 우승시키면서 조국을 위해 올림픽에서 뛰려는 스타 선수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모스

라모스

스페인 대표팀 주전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도 올림픽 출전 욕심을 낸다. 마르카는 “라모스가 올림픽 출전 기회를 원한다”고 전했다. 라모스는 스페인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 주장이다. 그는 특이하게도 유로와 올림픽을 모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스페인 축구계는 라모스를 응원하고 있다. 비센테 델 보스케(70) 전 스페인 감독은 “라모스가 원한다면 출전 의사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살라

살라

팀이 간절히 원하는 선수도 있다. 리버풀(잉글랜드)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28·이집트)다. 살라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을 넣었다. BBC에 따르면 이집트 올림픽팀 샤우키 가리에브(61) 감독은 “살라를 뽑는 게 최우선 순위다. 올림픽에서 그가 뛰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살라는 이미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당시 그는 3경기 연속골로 이집트를 8강에 올렸다. 루셈 편집장은 "스타 선수들이 기대대로 합류한다면, 올림픽 남자축구는 대회 최고 인기 종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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