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4년간의 대만의 미래를 결정할 차기 총통을 선출하는 투표가 11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서소문사진관]
11일 대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대만 전역의 1만7226개 투표소에서 만 20세 이상 유권자 1931만명이 참여한 차기 총통 투표가 시작됐다. 작년부터 부쩍 거세진 중국의 압박과 최근 이어진 홍콩 시위의 영향으로 대만 시민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현지 언론들은 이번 선거가 지난 2016년 선거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대만의 투표소 곳곳에는 투표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시민 행렬이 발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투표 시작도 전부터 미리 나와 줄을 서기도 유권자들이 목격되기도 했다.
총통 후보는 집권 민주 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 현 총통과 중국국민당(국민당)의 한궈위 가오슝 시장의 양강 구도다. 대만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반중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선거를 앞두고 홍콩의 운동가들도 대만을 찾아 차이잉원 후보를 지지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홍콩의 학자이자 운동가인 조셉 청은 9일(현지시간) 다른 홍콩 운동가들과 대만의 유세장을 찾아 "홍콩에서 일어난 일은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중국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에는 타이베이의 번화가인 시먼딩에서 몇몇 홍콩 운동가들이 투표를 독려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홍콩 구의원들도 페이스북에 게시한 영상을 통해 대만 시민들을 독려했다. 이들은 민주주의를 소중하게 여기고 투표에 참여하라고 독려하며 홍콩과 대만,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가자고 말했다.
투표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투표가 끝나고 나면 투표용지는 전국 368곳의 개표소로 모인다. 개표소에서 진행되는 전자 개표 결과는 중앙 선관위에 전송돼 실시간 집계된다. 선거 결과는 이날 밤 10시(한국 시각 밤 11시)께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선관위는 예측했다.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