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삼성 합병 의혹’ 옛 삼성 미전실 김종중 사장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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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연합뉴스]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연합뉴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합병 당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옛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의 김종중 전 사장을 10일 불러다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4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오전 김 전 사장을 불러 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대표는 ‘고의로 주가를 조작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에 아무 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2017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분식회계 혐의로 고발한 뒤 관련 수사를 이어왔다.

검찰은 2조원대 카타르 복합화력발전소 수주 사실을 합병 전 공개하지 않는 방법으로 통합 삼성물산이 제일모직에 3배가량 유리한 비율로 합병됐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5년 5월 삼성물산 주식 1주를 제일모직 주식 0.35주와 바꾸는 비율을 적용해 합병했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 주식의 23.2%를 보유한 대주주였던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 지배력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제일모직이 보유한 에버랜드 부지의 표준지 공시지가가 2015년 370% 오르는 등 제일모직 자산가치가 부풀려졌는지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삼성물산 대표이사로서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주도했던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63)를 지난 7일 불러 조사하는 등, 합병 의혹 수사가 본격화된 뒤 '윗선' 인물들을 잇달아 소환하고 있다.

검찰은 장충기 전 미래전력실 차장,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등 그룹 고위층 출신 인사들을 차례로 불러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를 원할하게 하기 위해 합병작업에 관여했는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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