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증인 불러 망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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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6일 내무부와 치안본부에 대한 내무위 국정감사는 소관업무와는 동떨어진 증인을 불러 신문하는 바람에 한편의 코미디를 연출.
신순범 의원 (평민)은 고 육영수 여사 암살범이 문세광이 아니라는 주장을 퍼 화제가 되고있는 이건우 씨(전 서울시경 감식계장)를 증인으로 채택토록 해 출석시켰는데 신 의원의 기대와는 달리 이씨가 「경찰중립」을 말끝마다 강조하고 감식과는 먼 얘기를 하는 바람에 머쓱.
이씨가 『총성은 7발이 울렸는데도 탄흔은 6개뿐이었다』는 등의 말을 두서없이 하자 보다못한 김제태 의원 (공화)은 『퇴직이유가 뭐냐, 정부에 불만이 있느냐』고 힐문했고 오경의 의원 (민주)은 『건강은 정상이냐. 정신부문의 진료를 받은 적이 없느냐』고 물었는데 이씨는『신경통밖에 없다』고 말한 뒤 퇴장했고 의원들은 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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