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경제야 피서 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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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문> 자녀들에게 여윳돈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라고 지도하나.

답> ①돼지저금통에 넣게 한다 ②은행통장을 만들어 저축하게 한다 ③펀드 또는 주식을 사게 한다 만약 ①번을 선택한다면 당신은 1970년대 부모다. ②번을 선택한다면 80, 90년대 ③번을 고른다면 당신은 시대에 맞는 경제교육을 시키는 셈이다. 학교에서는 '경제'를 가르쳐 주긴 하지만 '돈'에 대해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 부동산과 주식, 펀드 등으로 세상은 온통 돈 이야기이지만 학교 밖으로 나와서야 돈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방학은 자녀들에게 살아 있는 경제교육을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마침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방학을 맞아 재테크 교실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경제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경제이론과 금융 현장을 쉽게 풀어 설명해 주는 이론 교육이 있는가 하면, 나이에 맞게 실제로 돈을 관리하는 방법 등을 가르쳐 주는 곳도 있다.

◆경제교실 찾아가기=금융감독원은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다음달 8~10일 초.중.고교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청소년 금융교실'을 연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자율과 화폐.물가 등 기초적인 금융지식을 가르쳐 준다. 증권선물거래소와 금융회사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중학생은 8일, 초등학생과 학부모는 9일, 고교생은 10일로 나뉘어 강의가 진행된다. 각 분야에 선착순으로 40명을 모집한다. 접수 마감일은 30일(02-3771-5802). 우리투자증권은 다음달 중 우수고객들의 초등학교 4~6학년생 자녀 200명을 선발, 어린이 경제캠프를 개최한다. 수도권은 다음달 7~9일 경기도 화성의'청호인재개발원'에서, 중부지역은 17~19일 충남 청양의 '칠갑산 연수원'에서 각각 2박3일간 진행한다. 이번 캠프는'화폐이야기''자산관리 보드게임'등 놀이와 체험학습을 통해 경제활동에 대한 흥미와 경제 개념들을 쉽게 이해하도록 구성됐다. 참가를 원하는 고객은 28일까지 우리투자증권 홈페이지(www.wooriwm.com)나 고객지원팀(1544-0000), 전국 영업점에서 신청하면 된다.

우리투자증권 영업지원팀 김정호 팀장은 "어린이들에게 기초 경제원리에 대한 이해와 합리적인 소비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음달 19일부터 한 달간 3박4일씩 펀드가입자 자녀들을 중국 상하이(上海) 포스코 공장으로 안내하는 중국경제체험캠프를 연다(02-3774-1500). 미래에셋은 또 중앙일보와 공동으로 지난 25일부터 3일 동안 경기도 화성에서 제4회 틴틴경제캠프를 열었다. 초등학교 5~6학년생 100명을 선발, 청소년 경제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쉽게 익힐 수 있는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대신증권도 다음달 25일까지 주요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학부모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게임을 통해 경제원리와 용돈 관리법 등을 가르친다(1588-4488). 삼성증권에서는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와 공동으로 '다같이 참여하는 청소년 경제증권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초등학교 4~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창업과정의 실제적 경험을 통해 생산.소비.증권 등 살아 있는 경제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02-843-8478~81).

◆인터넷으로도 경제공부=금융기관 등에서 운영하는 경제교실을 찾아가기 어렵다면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은행은 홈페이지(www.bok.or.kr) 내에 '화폐.경제교실'코너를 마련해 놓고 우리나라 돈에 대한 설명과 그림경제교실, 동영상 강좌 등의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서점에서 책으로도 나온 '알기 쉬운 경제이야기'는 초.중.고.일반인용 네 가지 종류로 구분해 전자책 형태로 인터넷상에서 읽거나 파일 내려받기를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한국은행은 '어린이.청소년 경제교실'(youth.bok.or.kr)이라는 전용 코너도 운영 중이다. 중앙일보도 홈페이지에 '틴틴경제코너(teenteen.joins.com)'를 운영하고 있다. '쉽게 배우는 경제''만화틴틴경제'등 재미있고 쉬운 경제 콘텐트가 많이 있다. 또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학교를 찾아가는 'CEO와 함께 경제공부'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서울 순화동 중앙일보 본사에서 열리는'우리아이 틴틴경제교실'등의 강의 프로그램도 있다. 이밖에 재정경제부의'어린이 경제 홈페이지(kids.mofe.go.kr)'등 다양한 관련 인터넷 사이트들이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아예 아이가 직접 시중의 금융상품과 친해지도록 해 주는 것도 방법. 은행에는 주로 '어린이 적금', 증권사에는 '어린이 펀드' 형태의 상품들이 있다. 대부분 금융상품과 더불어 다양한 경제교실 또는 캠프까지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교육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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