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품] 한국씨티은행 '메탈 블러섬 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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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중국을 비롯한 신흥공업국들의 고속 성장으로 국제 원자재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4월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가격과 연계한 '오일 블러섬 펀드'를 출시해 750억원의 투자자금을 끌어모았던 한국씨티은행이 이번엔 '메탈 블러섬 펀드'를 내놓았다.

◆금속에 투자=이 상품은 비철금속 시장인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와 아연에 투자하는 3년 만기 펀드다. 만기를 빼고 모두 4번의 조기상환 기회가 있다. 투자 후 1년부터 매 6개월이 되는 시점이다.

두 원자재 모두 최초 기준가격에 비해 15%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시중 금리의 3배 수준인 연 16%의 수익률을 안고 조기상환할 수 있다. 조기상환이 안 된 경우라도 만기 직전 한 달 동안 두 원자재의 평균 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에 비해 50%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3년간 총 20%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최소 투자금액은 500만원이며 초기 판매 수수료는 1.0%다.

◆이것이 장점=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원자재를 연계한 상품이다. 원자재 중 가격 변화가 큰 구리와 아연을 연계했지만, 가격이 15% 이상만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이 보장돼 안정성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또 두 원자재의 가격이 10% 이상 한 번이라도 오른 적이 있으면 이후 가격이 폭락해도 연 16%의 수익률이 보장된다. 펀드 설정과 기준가격 산정에 필요한 기준통화를 원화로 정해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도 줄였다.

◆이런 건 따져봐야=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구리와 아연 가격이 최초 기준가에 비해 50% 이상 하락하면 투자 원금의 절반을 잃을 수 있다. 따라서 국제원자재시장에 대해 지식이 없을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등 조심스럽게 투자해야 한다. 구리와 아연 가격을 체크해 조기상환 시점을 놓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투자기간을 1년으로 잡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구리와 아연 가격이 향후 1년 동안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또 이 상품의 최초 기준가격을 설정하는 시점도 따져봐야 한다. 이 상품의 기준가격 설정일은 다음달 1일이다. 문의 1588-5753.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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