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권 날씨에 8일까지 계속 비…추위 없는 소한 왜?

중앙일보

입력

절기상 소한(小寒)인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동 도로가에 심어진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뉴스1]

절기상 소한(小寒)인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동 도로가에 심어진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뉴스1]

6일은 절기 중 가장 춥다는 ‘소한(小寒)’이지만 전국적으로 영상권의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8일까지는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겨울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0.6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이 영상권의 기온 분포를 보였다. 기상청은 “6일은 평년보다 3~5도, 7일은 5~10도 높은 기온분포를 보이면서 비교적 포근하겠다”고 예보했다.

이와 함께 남서쪽으로부터 이동해온 비구름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방에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이번 비는 8일까지 장기간에 걸쳐 전국에 많은 양을 뿌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6~8일 두 차례에 걸쳐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이에 동반된 비구름이 전국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비가 내리는 기간이 길고, 남쪽으로부터 다량의 따뜻한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전국적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8일까지 전국적으로 30~80㎜의 비가 내리겠고, 강원 영동과 제주도 산지에는 12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

7일 밤 예상 기압계. [기상청 제공]

7일 밤 예상 기압계. [기상청 제공]

7일 밤부터 8일 아침 사이에는 발달한 저기압이 중부지방을 통과하면서 시간당 10㎜ 안팎의 다소 강한 비가 내리겠다.

지상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는 비가 눈으로 바뀌면서 최고 30㎝에 이르는 많은 양의 눈이 쌓이겠고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8일까지는 전국에 비 또는 눈이 내리면서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젖은 노면이 얼거나 눈이 쌓이는 도로에서는 빙판길이 우려되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수면 기온 상승으로 따뜻한 수증기 유입”

6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송천 일원에서 관계자들이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뉴스1]

6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송천 일원에서 관계자들이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뉴스1]

특히 지난달까지만 해도 전국에는 눈이 쌓이지 않을 정도로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의 최심신적설 합계는 0.3㎝로, 관측 이래 역대 12월 가운데 가장 적었다. 최심신적설은 24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 중 가장 많이 쌓인 곳의 깊이를 뜻한다.
이전 기록은 1998년의 0.6㎝였다. 서울은 눈이 내렸으나 거의 쌓이지 않아 최심신적설이 0㎝를 기록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한겨울 추위가 시작되는 1월초에 이렇게 영상권의 날씨와 함께 많은 양의 비가 장기간 내리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우리나라 남쪽의 해수면 기온이 평년보다 높다보니 고기압이 약해지지 않고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남쪽에서 따뜻한 수증기가 유입되고 있다”며 “보통 봄철에 이런 기압 패턴이 나타나는데 한겨울에 장기간 비가 내리는 건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없는 하늘 이어질 듯 

5일 서울 도심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가 뿌옇다. [연합뉴스]

5일 서울 도심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가 뿌옇다. [연합뉴스]

이번 비로 인해 최근까지 기승을 부렸던 미세먼지는 점차 씻겨 내려가겠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강수의 영향과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6일 오후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다만 일부 중서부지역과 영남 내륙은 이른 오후까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7일에는 비의 영향으로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 수준을 기록하겠고, 10일까지는 전국 대부분이 낮은 미세먼지 농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