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롯, 휴지 주문해줘”…터치 없이 말로 쇼핑 주문하는 AI 스피커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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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은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스피커 ‘샬롯홈(Charlotte Home)’을 선보였다고 5일 밝혔다. 아직은 임직원 가족과 VIP 고객만 대상으로 하는 테스트베드 단계다. [사진 롯데쇼핑]

롯데쇼핑은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스피커 ‘샬롯홈(Charlotte Home)’을 선보였다고 5일 밝혔다. 아직은 임직원 가족과 VIP 고객만 대상으로 하는 테스트베드 단계다. [사진 롯데쇼핑]

“샬롯, 휴지 좀 주문해줘.” 이 말 한마디면 평소 쓰던 휴지가 집에 배달된다.
롯데쇼핑은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스피커 ‘샬롯홈(Charlotte Home)’을 선보였다고 5일 밝혔다. 온라인 ‘터치’가 주를 이루는 e커머스에서 한단계 더 진화된 보이스 커머스(Voice-Commerce) 시대에 발맞추기 위한 조치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등 7개 유통계열사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같은 서비스를 개시했다. 기존 회원이 동의하면 7개 계열사의 회원정보는 통합 관리된다. 회원의 주소, 결제정보, 과거 쇼핑목록 등을 데이터로 활용한다. 일단 임직원 가족과 VIP 고객만 대상으로 하는 테스트베드 단계다. 현재는 샬롯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현재는 롯데백화점과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롯데리아 등 4곳이다. 이르면 상반기에 샬롯으로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예매도 할 수 있다.

향후 비유통 계열사의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 계열사의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바일 쇼핑앱 ‘롯데ON’이 올해 상반기 출시되면 샬롯의 편의성은 극대화될 것으로 롯데는 기대하고 있다.

롯데가 국내 스타트업과 기술 제휴를 맺은 콘텐트 18개도 샬롯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지에이치엘디’가 제공하는 요리 레시피, ‘포워드퓨처’가 제공하는 교육 뉴스, ‘리니어허브’가 개발한 영상통화 서비스(예정) 등이다. 날씨와 유튜브, 팟캐스트, 알람, 메모, 사전 등도 사용할 수 있다.

샬롯홈은 일반 AI 스피커에 터치스크린이 가능한 ‘디스플레이 기능’을 접목했다. 터치스크린과 보이스 스피커가 동시에 작동된다. 6000mAh 배터리를 탑재해 와이파이만 있으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초저음을 재생할 수 있는 우퍼 스피커를 더해 음악 감상의 질도 높였다.

한편 세계 AI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세계에 보급된 AI 스피커는 2억790만대로 전년 대비 82.4%(잠정) 증가했다. 이중 아마존이 104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36.6%로 1위다. 출하량 기준으로 알리바바 390만대(13.6%), 바이두 370만대(13.1%), 구글 350만대(12.3%) 순이다.

특히 스마트 디스플레이 스피커의 성장 속도는 더 빠르다. 지난 3분기 스마트 디스플레이 스피커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0% 증가한 630만대였다. 이는 전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22%에 해당한다. 국내에선 지난해 4월 ‘SKT 누구 네모’와 ‘KT 기가지니 테이블TV’가 출시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소비자가 주로 이용하는 기기가 PC에서 모바일로 변했듯이 보이스 플랫폼이 적용된 기기로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손바닥 2개를 맞붙인 크기의 이 스피커가 롯데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디지털 혁신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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