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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0시에 카톡 먹통 “새해 인사 엉망이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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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새해 첫날 0시부터 2시간여 동안 카카오톡 오류로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연합뉴스]

새해 첫날 0시부터 2시간여 동안 카카오톡 오류로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연합뉴스]

“1월 1일 0시 땡 하면 인사하려고 대기했는데, ‘카톡 먹통’ 땜에 못 했다.”

2시간 오류, 디지털 연하장 배신 #사용자들 “0시 땡 하길 기다렸는데” #카카오 “트래픽 대응 미흡 죄송”

“0시에 전송 안 되던 메시지가 아침 7시에 보니 10번이나 반복 전송됐더라. 새해 첫날부터 카톡 테러를 한 것 같아 미안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새해 첫날 0시부터 약 2시간 여 동안 먹통이 됐다. 새해 첫날을 맞아 자정부터 지인들과 카카오톡으로 새해 첫인사를 주고받으려던 사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믿었던 디지털 연하장의 배신이었다.

1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일부 사용자의 카카오톡 대화창에서 메시지 수·발신이 되지 않았다. 오류 원인에 대해 임원기 카카오 상무는 “새해 인사로 인한 트래픽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비상 대응 모드로 카카오톡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예상치 못한 내부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은 오전 2시 15분에서야 완전히 정상화됐다. 카톡에 장애가 생기자 일부 사용자는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던 문자메시지나, 페이스북메신저·텔레그램·라인 등 다른 메신저 앱을 통해 새해 인사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에 따르면, 매년 1월 1일은 돌발 상황을 제외하고는 1년 중 트래픽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다.

일일 사용자 4000만 명인 카카오톡은 국내 최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다. 카카오는 이를 활용해 쇼핑·광고·뉴스·동영상 등 각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실상 전 국민이 쓰는 플랫폼이다보니 카카오톡에 장애가 발생하면 그 파급 효과도 막대하다. 지난 2016년 9월 경주에서 진도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사용자들은 ‘카톡 불안’을 경험했다. 당시 서울까지 진동이 느껴질 만큼 강도가 센 지진이 일어나자 카톡으로 가족·친구의 안부를 묻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하지만 카카오톡에서 약 2시간가량 메시지 수발신이 원활하지 않았다. 당시 카카오 측은 “갑작스런 트래픽 폭주로 인한 오류였다”고 원인을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이날도 카카오톡 공지사항 게시판을 통해  “폭증한 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하기에 준비 상태가 부족했다”며 “새해 첫날에 장애로 인해 당황했을 사용자들께 죄송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올렸다. 하지만 오류로 인해 불편을 겪은 사용자 범위나 평소 대비 폭증한 트래픽의 규모 등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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