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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행 진군나팔 "삐꺼덕" 소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전(12∼28일· 싱가포르)에 출전할 축구 국가대표팀이 출국(9일)을 불과 1주일 앞두고도 「믿음직한 전력」 구축에 실패, 극심한 수비불안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신탁은구장(고양군 원당)에서 마지막 전술완성훈련에 들어간 국가대표팀은 부상중인 스트라이커 최순호와 스위퍼 박경훈이 훈련에 가세함으로써 공·수에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으나 수비의 선봉장인 수비형 링커와 최종 수비수인 GK를 정하지 못해 아직도 베스트 11이 확정되지 못한 상태다.
이회택 감독은『최순호의 가동으로 김주성, 황선홍을 이용할 카드가 다양해짐으로써 공격력은 막강해졌으나 수비라인이 완성되지 않았다』고 솔직히 시인했다. 이 감독은 수비의 선봉장인 수비형 링커로서는 수비력과 헤딩력을 갖추고 있는 조민국이 최적격이나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우며 이를. 대신할 적격자가 없다고 밝혔다.
대표선수 중 수비형 링커를 맡을 수 있는 선수는 윤덕여, 김성기, 이영상, 이영진 등 4명인데 이영진과 윤덕여는 신장의 열세로 헤딩력이, 김성기와 이영상은 수비력에서 각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GK의 겅우 김풍주, 유대순, 정기동 등 3명이 있으나 순발력과 판단력이 아직도 부족,베스트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감독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두 자리는 물론 모든 포지션의 스타팅 맴버를 특정선수에게 구애됨 없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로 기용할 방침이라고 말해 한국대표팀은 6차례의 경기에 임할 때마다 선수기용 문제로 진통을 겪고 따라서 팀 분위기도 안정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표팀은 4일 정오·힐튼호텔에서 결단식을 갖고 9일 현지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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