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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석달째 행방불명인 남매…부모는 경찰 피해 달아났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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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BI 로고. [EPA=연합뉴스]

미 FBI 로고. [EPA=연합뉴스]

미국에서 10대 남매가 석 달째 실종 상태인 가운데 남매의 부모가 경찰을 피해 달아나 범죄 의혹이 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폭스 방송 등은 경찰이 아이다호주에서 발생한 남매 실종 사건 수사를 위해 미 연방수사국(FBI)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아이다호주에 사는 타일리 라이언(17·여)과 조슈아 밸로우(7·남) 남매가 석 달째 행방불명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9월 이후 이들 남매를 비롯해 남매의 엄마 로리 밸로우(46)와 새아빠 채드 데이벨(51)을 본적이 없다는 친지들의 신고를 받았다. 친지들은 조슈아가 입양된 아이로 자폐 증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수사당국은 지난 11월 26일 이들 부부에게 연락을 취해 조슈아가 무사한지 물었다. 부부는 조슈아가 애리조나에 있는 가족의 친구 집에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남매 부모가 지목한 집에는 조슈아가 없었다. 아울러 누나 타일리도 9월 이후 목격된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즉시 이들 남매를 실종자로 분류하고 이들 부부 집에 대한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경찰이 집에 도착하자 갑작스럽게 달아났다. 경찰은 달아나는 부부 옆에 남매는 보이지 않았다며 남매의 행방 추적을 위해 FBI에 지원을 요청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새 아빠 데이벨의 전 아내인 태미의 죽음에도 의혹이 있다고 판단했다. 태미는 당초 10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자연사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남매 실종 사건을 계기로 재조사에 나선 경찰은 태미가 죽은 지 몇 주 뒤 데이벨과 밸로우가 결혼식을 올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결혼식 이후 남매가 실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1일 태미의 유해를 다시 파내 검시를 하는 등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FBI는 실종된 남매가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수사가 이어지자 이들 부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변호인을 통해 성명을 냈다. 부부는 성명에서 "채드 데이벨은 다정한 아빠이자 아이들을 지지한다. 로리 데이벨은 헌신적인 엄마로 제기된 의혹에 분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이들의 행방과 상태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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