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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팬 뿔나고 한국 팬 떠나고…류현진 없는 ‘국저스’ 아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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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32·사진)이 성탄 선물을 받으러 캐나다 토론토로 건너간다. 류현진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에이스펙 코퍼레이션은 24일 “류현진이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메디컬 테스트와 입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25일 오전 출국한다”고 발표했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이상이 없을 경우 곧바로 현지에서 입단 기자회견도 진행하게 된다.

메디컬 테스트 등 위해 오늘 출국 #현지선 류 놓친 다저스 구단 성토

자유계약선수(FA)인 류현진은 23일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약 929억4000만원) 조건으로 입단에 합의했다. 아직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아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 영입을 확정 발표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훈련 중인 류현진을 대신해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67)가 협상했다.

입단이 확정되면 류현진은 한국인 투수 FA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의 주인공이 된다. 동시에 토론토 구단의 역대 투수 FA 최고 계약 신기록도 쓴다. 토론토 FA 최고 계약 선수는 외야수 버넌 웰스(7년 1억2600만달러)다. 2위는 포수 러셀 마틴(5년 8200만달러)이다. 류현진은 전체로는 세 번째, 투수로는 최고 계약이다.

류현진은 2013년부터 7년간 함께 했던 LA 다저스를 떠나게 됐다. LA 현지 매체들은 떠나는 류현진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LA 지역 매체 스포츠 허브는 “구단 결정을 신뢰해야 한다”면서도 “팬들은 다저스가 FA 시장에서 거물급 선수를 줄줄이 놓친 후,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류현진이 LA로 돌아오기를 바랐다. 그런데 류현진마저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화가 났다”고 전했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토론토가 류현진에게 4년 계약을 제안하자, 다저스는 (더는 잡으려 하지 않고) 작별을 고했다. 류현진을 잃은 건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영입 실패보다 중요하다. 플랜B가 없는 상황에서 류현진을 놓친 걸 후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저스를 응원하던 한국 팬들도 내년부터 응원 팀을 바꿀 태세다. 인터넷 야구 커뮤니티에는 ‘다저스 야구 앞으로 안 본다’, ‘다저스 관련 기사 관심 없다’, ‘다저스는 후회 많이 할 것’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국 팬은 다저스를 국가대표팀처럼 아꼈다. 그래서 ‘국(國)저스’라고 불리기까지 했다. ‘코리언 특급’ 박찬호가 1994년 다저블루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하면서 주목받는 팀이었다.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류현진이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전 국민이 응원하는 팀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보인 류현진을 잡지 않았고, 한국 팬들 마음도 돌아서게 됐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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