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文과 30분 통화했던 트럼프, 아베와 75분 통화…"北도발 비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1일 밤 약 1시간 15분간 전화로 북한 정세 등에 협의했다. 2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실시됐다. 북한이 이달 들어 두 차례나 ‘중대 시험’을 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도발 움직임을 보이는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트럼프 요청으로 21일 밤 1시간 넘게 통화 #"위헌한 도발 비판…대화 통한 비핵화 요구"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지역 평화·안정 논의"

앞서 7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발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30분간 통화했다. 당시 한·미 정상은 북한 문제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 뉴욕에서 미일 무역협정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9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 뉴욕에서 미일 무역협정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이날 전화회담 직후 관저 앞에서 기자들에게 “최신 북한 정세에 대해 분석하면서 향후 대응에 대해 면밀히 조정했다”며 “위험한 도발행위를 단호히 비판하면서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에 전념하도록 강하게 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미 프로세스를 완전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 및 한·중·일 정상회의(24일 중국 청두서 개최)를 통해 지역 평화와 안정에 대해 확실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 제재 완화를 요청한 것을 경계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20일 중국을 찾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부장관은 이 문제를 놓고 중국 당국자들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태도 변화 없이는 제재 노선을 견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일 양국 정상은 21일 통화에서 이란 문제를 둘러싼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주도의 호위엽합(해양안전보장 이니셔티브)에 참가하지 않는 대신 해상자위대를 독자 파견한다는 방침을 설명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